국내 수입차시장이 디젤 중심에서 가솔린으로 재편되면서 인기 모델의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전년 대비 2.8% 포인트 줄어든 반면에 가솔린차는 23.2%나 증가했다. 가솔린차의 인기는 미니밴의 판매대수에서도 알 수 있다.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가솔린차만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혼다 오딧세이가 1017대, 토요타 시에나가 786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누렸다.
특히 혼다 오딧세이는 앞서 상륙한 토요타 시에나를 압도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오딧세이 돌풍의 비결은 동급 유일의 편의장비와 함께 승용차에 버금가는 주행성능, 높은 안전성 등이 꼽힌다.
2열에 장착된 매직 슬라이드 시트는 오딧세이의 대표적인 편의장비다. 이 장비는 2열 가운데 시트를 탈착시킬 경우, 좌우 시트 거리를 조절할 수 있어 거주성을 향상시키고 3열 시트 탑승을 더욱 편하게 한다.
캐빈 와치와 캐빈 토크도 세계 최초로 혼다가 적용했다. 아이를 뒤에 앉히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린 이 장비는 모니터를 통해 2, 3열 시트 탑승자를 살펴볼 수 있고, 스피커나 헤드폰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3열 시트는 간단한 동작으로 트렁크에 수납시킬 수 있다. 시에나처럼 전동식은 아니지만 조작이 쉬워 여성들이 다루기도 어렵지 않다. 트렁크 쪽에는 진공청소기도 갖추고 있어 실내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열 상단에는 더욱 커진 10.2인치의 모니터를 달아 블루레이 디스크나 CD를 이용할 수 있고, HDMI 단자나 무선 스트리밍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오딧세이에는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284마력의 가솔린 엔진은 초반 가속뿐 아니라 추월 가속 능력이 우수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10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동급 유일의 버튼식 변속 시스템도 돋보인다.
사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혼다 센싱’도 자랑거리다.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ACC, 차선을 지켜주는 LKAS, 차선 이탈 경감 RDM, 추돌 경감 CMBS 등이 결합된 이 장비는 다양한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오딧세이는 올해 1월에도 89대가 판매되며 25대가 팔린 시에나를 압도했다. 레저 생활이 점차 늘어나는 봄이 다가오면 오딧세이의 인기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