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아더 존 패터슨이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를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해당 사건 재조사의 시발점이 된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6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故 조중필 씨가 살해된 사건. 당시 화장실에 있던 아더 존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가 피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범인은 10년이 지나도 잡히지 않았고 ‘그것이 알고싶다’의 취재 이후 본격적인 재수사가 시작됐다.
2009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태원 살인사건’ 당사지인 에드워드와 패터슨을 직접 만났다. 사건 발생 12년이 지나서 만난 둘의 공통적인 첫마디는 "진실을 밝혀 달라. 그가 틀림없는 범인이고 나는 분명히 그가 살해하는 현장을 보았다"며 두 명 모두 살인을 부인했다.
당시 아더 존 패터슨은 "나는 숨은 적도 도주한 적도 없다"며 "한국정부로부터 조사를 받으라는 그 어떤 요구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피해자인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는 검찰에게 "계속 수사중"이라는 말만 들었다며 울분을 토했고, 검찰 측은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취재 사실을 알고 난 후 재수사에 나섰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재수사에 나서 검찰은 아더 존 패터슨을 2011년 12월 기소했으며,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만인 2015년 9월 국내로 송환됐다. 아더 존 패터슨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대법원 또한 원심을 확정하며 현재 징역중이다.
하지만 아더 존 패터슨은 지난 1일 “에드워드 리가 위증과 협박을 했다”며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패터슨 변호사 측은 “리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국어를 못한다며 법정에서도 영어로 말했지만, 한국어로 유창하게 인터뷰한 것이 있다. 그것을 증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혀 ‘이태원 살인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효민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