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재활용된 물건들은 환경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점 외에도 많은 이점을 갖는다. 환경보존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경영 방향은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은 물론이고, 재활용 될 것이라 전혀 생각치도 못한 물건들에게까지도 새로운 용도와 삶을 제공하고 있다.
◆콩
사용되고 남은 콩들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짜내고 남은 콩들의 일부는 이후 펄프를 거쳐 차량 좌석의 쿠션과 좌석의 뒷부분에 쓰이는 발포재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포드는 2007년부터 이 혁신적인 생산방식을 활용했고, 현재까지 약 1500만 대의 차량에 콩으로 만들어진 발포재를 사용한 좌석을 적용했다. 콩 발포재를 사용하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와인 코르크
와인 코르크는 코르크나무의 껍질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코르크나무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자라며 수확하기까지 9년여가 걸린다. 코르크 재질은 유럽에서 만들어진 후 전 세계로 수출되어 대부분 와인과 샴페인 병의 마개로 제작되며, 코르크 마개를 재활용함으로써 코르크나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씹고 남은 껌
놀랍게도 씹고 남은 껌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다. ‘껌드롭(Gumdrop)’이라는 영국의 한 회사는 런던을 비롯한 여러 도시 및 테마 파크 등의 장소에 쓰레기통을 설치하여 씹다 버린 풍선껌을 모은다. 이렇게 모아진 씹고 남은 껌은 성형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 밀폐용기, 신발 등으로 재활용된다.

◆스타킹
스타킹은 합성 나일론 혼방 소재로 제작되어 매립지에서 분해되기까지 약 3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는 스타킹을 그냥 버리는 대신 ‘노 논센스(No Nonsense)’ 같은 재활용 회사나 지역 재활용 센터로 보낸다면, 이 스타킹들은 차량 절연이나 놀이터 구조물 등에 재활용 될 수 있을 것이다.
◆데킬라
데킬라의 원료가 되는 용설란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재활용될 수 있다. 대형 파인애플과 비슷하게 생긴 용설란의 알줄기는 구워진 후 압착하여 나온 액체를 증류시켜 데킬라가 된다. 이후 버려진 섬유소는 플라스틱과 섞어 복합 소재로 재탄생된다. 포드는 최근 데킬라 브랜드인 호세 쿠엘보와 협업해 용설란을 이용해 차량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재활용된 소재들은 일반 소재와 동일하거나 더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동시에 자원 고갈을 막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