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 정 모씨(42)는 몇 년 전부터 어깨 통증이 생겼다. 오십견이 일찍 찾아온 게 아닌가 싶었지만, 진단 결과는 회전근개파열이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말한다. 어깨를 균형 있게 잡아주고 360도 회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육이다. 그런데 노화나 과도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통증을 일으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이다. 증상의 유사성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은오십견으로 오인되기 쉽다.
이에 대해 강서 세바른병원 송현석 원장은 “오십견의 경우 어깨와 팔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회전근개파열은 힘줄의 파열이 일어난 어깨에만 국소적으로 통증이 있다. 또한 오십견은어깨가 굳어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데 반해,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은 있어도 팔을 들어 올리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통증은 야간에 극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
봉합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파열의 경우,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힘줄 손상의 정도가 크다면 수술치료까지 고려를 해 보아야 한다. 이 때 활용되는 것이 바로 관절내시경이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인대 중 일부 혹은 여러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 시행하게 된다.
송 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이 부착되어 있는 길고 가는 관 형태의 관절경을 관절에 삽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내시경을 통해 모니터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면, 간단한 수술기구를 주변에 넣어 파열된 부위를 봉합해준다. 세밀한 이상 증세까지 판단이 가능해 CT나 MRI 보다 더 정확히 증상을 짚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관절내시경은 절개 부위가 1cm 미만이며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 힘든 직장인들도 쉽게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극히 적으며 2~3일 정도의 입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