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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해외 렌터카 여행] 일본 규슈편 - 시승기 #2

[시승기] 놀라운 연비와 실용성 ‘토요타 아쿠아’

발행일 : 2014-11-14 12:42:27

나흘간의 규슈 렌터카 여행에 함께한 차는 토요타의 해치백 차종 ‘아쿠아’다. 일본 하이브리드 렌터카의 엔트리 등급인 HV1 레벨의 소형차로 2명이 여행하기에는 적당한 크기다. 가족 단위나 3명 이상이라면 실내공간과 트렁크가 더 넓은 HV2 레벨의 프리우스 혹은 HV3 레벨에 속하는 캠리를 권한다.

토요타의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아쿠아'. 미국에선 프리우스C 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토요타의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아쿠아'. 미국에선 프리우스C 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토요타 아쿠아(Toyota Aqua)는 토요타 자동차가 2011년 12월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프리우스의 하위 모델이다. 북미에서는 ‘프리우스C(Prius C)’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아쿠아는 74마력의 1.5리터 직렬 4기통 엔진과 45Kw의 모터를 결합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일본 연비 기준인 `JC08모드`로 리터당 35.3km의 놀라운 효율을 자랑한다.

아쿠아의 주행 상황 디스플레이. 425.9km를 달렸는데 기름이 반이나 남았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아쿠아의 주행 상황 디스플레이. 425.9km를 달렸는데 기름이 반이나 남았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가는 차`

아쿠아의 놀라운 연비는 직접 체험해보기 전에는 실감이 가지 않는다. 나흘간 500km 이상을 주행했음에도 연료 게이지는 반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아쿠아 하이브리드의 연료탱크 용량은 36L. 결론적으로 500km를 주행하는 동안 가솔린은 많아야 18리터 정도를 사용한 셈이니 리터당 주행거리는 무려 27km에 달한다.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고, 와인딩 코스인 아소산 등지에서는 멋진 경관이 나타날 때마다 시동을 걸어놓은 채로 잠시 멈춰 경관 감상을 반복했음에도 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다. 당연히 통행 방향도 반대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다. 당연히 통행 방향도 반대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엔진룸은 알찬 설계가 돋보인다. 게다가 정비하기도 쉽게 만들어져 있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엔진룸은 알찬 설계가 돋보인다. 게다가 정비하기도 쉽게 만들어져 있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소형 해치백인 아쿠아는 의외로(?) 가볍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5도어(해치백)와 크기가 비슷하다. 비슷한 크기라면 엔진 외 모터와 배터리 등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가 더 무거워야 하지만 아쿠아는 공차중량이 1,080kg으로 1,050~1,185kg의 프라이드와 별 차이가 없다. 경량화를 위해 다양한 부품에 알루미늄을 쓴 덕분이다.

4m 정도의 크기에 THS II(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II)를 모두 집어넣었음에도 실내는 넉넉하고 렌터카로 써도 손색없을 정도의 트렁크 용량까지 확보했다. 꽉찬 엔진룸, 리어시트 하단으로 몰아넣은 배터리와 연료탱크 등의 효과적 배치가 이뤄낸 결과다.

와이퍼 레버가 왼쪽에 있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와이퍼 레버가 왼쪽에 있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저렴한(?) 재질의 버튼과 주변부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저렴한(?) 재질의 버튼과 주변부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내외관에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프리우스를 줄여놓은 듯한 겉모양이다. 바람이 자연스럽게 흘러갈듯한 실루엣에서 한 식구임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차체가 작아 더욱 앙증맞아 보인다. 인테리어도 독창적인 프리우스 스타일이 적용됐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용 디자인으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디지털 센터메터, 중앙 내비게이션 스크린 각종 버튼들이 익숙하다. 스티어링휠은 아예 프리우스의 것과 똑같다. CVT변속기의 레버는 조이스틱같던 프리우스와는 달리 일반적인 스틱 형태다. 아쉬운 점이라면 스티어링휠을 비롯한 내부 플라스틱 재질에서 느껴지는 `저렴함`...

트렁크 공간은 거의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직접 넣어보니 생각보다 넓었다. 중형 캐리어 2개가 들어가고도 남는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트렁크 공간은 거의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직접 넣어보니 생각보다 넓었다. 중형 캐리어 2개가 들어가고도 남는다.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경쾌한 주행감에 실용적인 공간으로 여행에 최적`

하지만 승차감은 저렴하지 않다. 몸을 감싸는 시트도 편안하고 무엇보다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EV모드의 정숙성과 안정감은 중형 세단 부럽지 않다. 해안도로의 헤어핀(머리핀처럼 급히 꺾인 코너)코스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소형임에도 단단한 승차감과 빼어난 운동성능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시동을 켜면 시동이 걸린 건지 아닌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엑셀레이터를 밟아 엔진의 도움을 받아야만 비로소 엔진음이 들리며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제한속도 시속 40km가 대다수인 시내 도로에서는 정숙한 차원을 넘어 고요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경쾌한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땜질` 하나 없는 깔끔한 일본의 도로다보니 흔들림이 없다. 제한속도도 무시할 순 없다. 시속 100km를 넘는 한국 고속도로에서였다면 더딘 가속력에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라면 전혀 아쉬움 없이 탈 수 있다.

[매력만점 해외 렌터카 여행] 일본 규슈편 - 시승기 #2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연비와 실용성,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아쿠아의 일본 판매가는 168만엔부터다. 현재 환율로 1,700만원 정도. 시작 모델은 스티어링휠에 흔한 볼륨버튼조차 없는 `깡통`이겠지만 어느 정도 옵션을 포함시켜도 200만엔 정도. 그야말로 사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이를 방증하듯 2014년 상반기에만 일본 내에서 12만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압도적인 연비와 실용성, 매력적인 가격. 아쿠아는 렌터카가 아니라 내 차로 가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차다.

규슈(일본)=윤형철 RPM9 객원기자 jack_y@naver.com

[매력만점 해외 렌터카 여행] 일본 규슈편 - 시승기 #2

* 취재협조: 일본관광청, 일본관광청 캠페인 사이트 (www.jrou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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