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가 뇌전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53살 김 모 씨는 뇌전증 진단을 받고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2차례씩 약을 복용했지만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지 않았다고 한다.
뇌전증의 경우 약을 제대로 먹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차를 세우려는 시도도 없었다는 점에서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경찰은 뇌전증을 앓고 있는 운전자가 어떻게 면허를 유지해 왔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뇌전증 환자는 운전면허를 취득·갱신해서는 안 되지만, 면허 결격 사유인 뇌전증에 대한 검증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영민 기자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