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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광 칼럼] 카카오톡 장애를 바라보는 블록체인의 철학

발행일 : 2022-10-16 17:43:32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

2022년 10월 15일 오후에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그룹 전체 서비스가 장애가 발생되었다. 이유는 카카오톡이 사용하는 SK C&C 분당 IDC에서 화재로 전력이 끊긴 것 때문이었다.

IDC는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서버를 보관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내진 설계를 비롯하여 방화, 항온, 항습를 비롯하여 서버 운영에 최적화되어 있다. 물론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 되어야하기 때문에 전력 역시 이중화 되어 들어오고 있고 인터넷 회선 역시 이중화 되어 있다.

여러 상황 때문이지만 카카오톡은 10시간 이상 장애를 겪었고 16일 오전에는 문자 송수신이 가능한 상태이다. 멀티프사 기능의 문제로 일부 회원들의 멀티 프로필이 제한없이 풀리는 바람에 사생활이 노출된 사람도 있을 정도로 급하게 서비스 복구를 했다. 물론 백업과 데이터 복원을 위한 DR이 있었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전체 카카오 서버 3만2천대 가운데 16일 오전까지 1만2천대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다. 사실상 전체 서비스가 언제 복구될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블록체인은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 없이 데이터를 분산하여 저장하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톡과 같이 중앙화된 데이터센터 구조에 비해 데이터의 복원과 복사, 검증의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저장 방식은 서비스 복구와 데이터 검증 면에서 영구적으로 보관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가능성과 명확한 장점이 있다.

다만, 블록체인은 다음과 같은 문제는 존재한다.

첫째, 이더리움과 같은 메인넷은 대부분 AWS와 같은 클라우드에 집중되어 있다. 아마존 AWS 장애가 일어날 경우 탈중앙화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장애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

둘째, 탈중앙화된 데이터 저장 비용은 저렴하지 않다. 데이터를 수천대 이상의 분산된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1MB 당 저장 비용은 기존 클라우드보다 당연히 높다.

셋째, 느리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야하는 경우 블록체인은 적합하지 않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 생성 속도가 10분 간격이다. 데이터 갱신 속도가 빠른 메인넷이 있긴하지만 미친듯이 디스크 데이터를 낭비한다.

블록체인은 장기간 영구 삭제가 없는 데이터를 저장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에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장애에서 우리는 중앙화된 데이터 저장방식의 치명적인 위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이 꿈꾸는 Web 3.0은 아직 컨셉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지만 데이터 백업의 한 방법으로 가능성을 이제 탐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필자 소개: 베타랩스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 러닝, 클라우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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