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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은빈, "우영우, 어른·영향력·용기 알려준 존재"

발행일 : 2022-08-24 14:01:00

"(우)영우가 저보다 더 어른답다고 생각하고 있다. 극 중 어른의 무게와 자신의 영향력을 아는 사람이고, 그 영향력을 좋은 데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여러모로 영우의 씩씩한 용기가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것 같다."

배우 박은빈이 드라마 속 '우영우'가 자신에게 남긴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다이아만티노 압구정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배우 박은빈과 만났다.

박은빈은 1996년 한 아동복 모델로 데뷔, 시트콤·사극·일일드라마 등에서 아역활약을 펼쳤으며, 2012년 첫 주연작 '프로포즈 대작전'을 기점으로 성인연기를 본격화했다. 2016년 JTBC '청춘시대' 송지원 역부터 2019년 SBS '스토브리그'와 올해 초 종영한 KBS2 '연모'로 정점을 찍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주인공 우영우를 맡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전문직 주인공 설정이 주는 엄청난 양의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변호사'라는 설정을 현실감과 판타지 중간점에서 담백하게 소화해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대중에게도 신드롬급 호감을 불러왔다.

-드라마 전후 차이를 실감하는지?

▲방영 직후에는 생각 이상의 폭발적 반응에 살짝 무섭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인요청이 많아진 것 같다(웃음).

-우영우 신드롬의 비결을 뭐라고 생각하나?

▲긍정과 비판이 다양하게 있었다. 배우로서는 자폐스펙트럼의 우영우가 세상을 마주하고 나아가는지 목격하며 응원하는 마음이 뭉쳐진 게 아닐까 한다. 또 남녀노소 가족시청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보면, 자극적인 게 적었던 드라마였던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우영우' 선택배경은?

▲비난과 비판의 일선에 서는 것이 배우지만,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나 편견과 선입견 없이 접근해야 하는 캐릭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그 신중을 기하는 모습에 감독님과 작가님이 필요한 부분이라 말씀해주셨고, 그만큼의 신뢰에 부응하고자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은빈표 우영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시청자들을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말하는 우영우의 편으로 만드는 데 핵심을 뒀다. 실제 자폐인 분들을 수단으로 심지 않아야 한다는 도의적인 책임과 함께 레퍼런스는 최대한 배제하고, 우영우만의 고유성을 강조했다.

물론 올해 초 연모 종영 이후 불과 2주 만에 촬영에 돌입했기에 더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영우가 자폐인의 대표도, 대변자도 아니기에 그만의 특징을 보여주자 생각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우영우가 지닌 보편정서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외뿔고래 신이 아닐까 한다. 우영우가 처한 낯선 상황에 대한 긴장감과 불합리함을 피하지 않고 소신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극이 지닌 핵심정서가 아닐까 한다.

배우로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지만 우영우 성장서사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아역출신으로서의 성공비결은?

▲꾸준함이라 생각한다. 2015년도 복수전공을 결심했던 때를 빼곤, 1996년도 데뷔 이래 단 한 해도 쉬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도전을 거듭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다소 편안하게 마음먹으면서도 매 순간 성실히 하다보니 인내심도 생기고 지금까지 왔다. 작품선택은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인생드라마로 자리할 법한 작품에 끌리는 편이다. 이번 작품 또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진정성만큼은 뒤지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드라마 우영우가 박은빈에게 남긴 것은?

▲도전의 두려움을 낯설게 해준 작품이다. 극 중 영우는 저보다 어른스럽다. 어른의 무게와 영향력을 알고, 그 영향력을 좋은 데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낯설고 불편한 것을 뛰어넘어 보겠다'라는 이야기가 지금 제게는 마법의 주문처럼 와닿는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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