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어터 제작, 뮤지컬 <썸씽로튼(Something Rotten!)>이 8월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독창적인 상상력, 발칙한 기발함이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창작의 고통과 괴로움을 밝은 톤으로 표현한 점 또한 긍정적이다.
제이민은 극 중 캐릭터의 당당함과 매력을 뛰어난 가창력과 명쾌한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탁월한 성량을 발휘해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를 감미롭게 부르기도 하는 제이민은 높은 가사 전달력으로 관객이 편하게 몰입해 감정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0/08/22/cms_temp_article_22183418320477.jpg)
◇ 독창적인 상상력, 발칙한 기발함,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
<썸씽로튼>은 공연 내내 경쾌한 작품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의 신나는 음악과 움직임을 차용해 보는 즐거움을 높이는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는 사교댄스인 커플 댄스가 안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탭댄스를 이용해 경쾌함을 배가한다.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 시절의 런던과 뮤지컬의 황금기인 브로드웨이의 30년대가 닮아있다는 가정에서 진행된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발칙한 기발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상황의 설정이 아닌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0/08/22/cms_temp_article_22183422796030.jpg)
최고의 예언가인 진짜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 노스트라다무스(김법래, 마이클 리 분)는 미래에 뮤지컬이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 <레미제라블>,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 뮤지컬 20여 편의 공연 대사와 장면, 일부 뮤지컬 넘버를 패러디하는 시간은,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더욱 재미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 창작의 고통과 괴로움을 밝은 톤으로 표현
<썸씽로튼>은 올리는 공연마다 쫄딱 망하고 극단의 후원도 끊긴 닉 바텀(강필석, 이지훈, 서은광 분)과 나이젤 바텀(임규형, 노윤, 곽동연, 여원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박건형, 서경수 분)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글을 쓰는 것에 점점 부담감을 가지는 인물로 나온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0/08/22/cms_temp_article_22183427243078.jpg)
<썸씽로튼>은 창작의 고통과 괴로움을 밝은 톤으로 표현해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한다. 극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집필할 때 쓰는 펜과 대화를 하며 연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미있게 표현된 상황으로 볼 수 있는 이 장면은 실제로 작가들의 진짜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가들은 가만히 원고에 집중해 글만 쓸 것이라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꽤 많은 작가들은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감정이입했을 때의 진정성을 위함이기도 하고, 시각화와 청각화를 위함이기도 하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0/08/22/cms_temp_article_22183432098736.jpg)
시각화와 청각화를 먼저 하고 그에 따른 산출물이 마음에 들 때 글로 옮기기도 하는데, 실제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글을 써 본 사람은 <썸씽로튼>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썸씽로튼>은 닉 바텀의 아내 비아(리사, 제이민 분)와 청교도인 제레마이어(이한밀 분)의 딸 포샤(최수진, 이봄소리 분)를 당당하고 씩씩하면서도 밝은 톤으로 표현하는데, 갈등과 고뇌가 있는 인물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점은 극의 정서와 일맥상통한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0/08/22/cms_temp_article_22183436379096.jpg)
◇ 극 중 캐릭터의 당당함과 매력을 뛰어난 가창력과 명쾌한 연기력으로 표현한 제이민
<썸씽로튼>에서 비아는 제한된 여성의 역할에 한정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여성이다. 비아 역 제이민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원시원하게 뮤지컬 넘버를 소화해 극 중 캐릭터의 당당함과 매력을 표현한다.
탁월한 성량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를 감미롭게 부르기도 하는 제이민은 가사 전달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정서를 관객이 편하게 공감하도록 만든다.
![‘썸씽로튼’ 제이민(비아 역). 사진=엠씨어터 제공](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0/08/22/cms_temp_article_22183524953495.jpg)
극 중 비아는 극 전체의 남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다. 씩씩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남자처럼 보이지는 않으면서도 당당한 캐릭터이다. 제이민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비아 캐릭터를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비아의 내적 매력을 더욱 와닿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