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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썸씽로튼’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하는, 제이민의 명쾌한 연기력과 시원시원한 가창력

발행일 : 2020-08-23 00:10:00

엠씨어터 제작, 뮤지컬 <썸씽로튼(Something Rotten!)>이 8월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독창적인 상상력, 발칙한 기발함이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창작의 고통과 괴로움을 밝은 톤으로 표현한 점 또한 긍정적이다.
 
제이민은 극 중 캐릭터의 당당함과 매력을 뛰어난 가창력과 명쾌한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탁월한 성량을 발휘해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를 감미롭게 부르기도 하는 제이민은 높은 가사 전달력으로 관객이 편하게 몰입해 감정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 독창적인 상상력, 발칙한 기발함,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
 
<썸씽로튼>은 공연 내내 경쾌한 작품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의 신나는 음악과 움직임을 차용해 보는 즐거움을 높이는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는 사교댄스인 커플 댄스가 안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탭댄스를 이용해 경쾌함을 배가한다.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 시절의 런던과 뮤지컬의 황금기인 브로드웨이의 30년대가 닮아있다는 가정에서 진행된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발칙한 기발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상황의 설정이 아닌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최고의 예언가인 진짜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 노스트라다무스(김법래, 마이클 리 분)는 미래에 뮤지컬이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 <레미제라블>,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 뮤지컬 20여 편의 공연 대사와 장면, 일부 뮤지컬 넘버를 패러디하는 시간은,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더욱 재미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 창작의 고통과 괴로움을 밝은 톤으로 표현
 
<썸씽로튼>은 올리는 공연마다 쫄딱 망하고 극단의 후원도 끊긴 닉 바텀(강필석, 이지훈, 서은광 분)과 나이젤 바텀(임규형, 노윤, 곽동연, 여원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박건형, 서경수 분)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글을 쓰는 것에 점점 부담감을 가지는 인물로 나온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은 창작의 고통과 괴로움을 밝은 톤으로 표현해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한다. 극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집필할 때 쓰는 펜과 대화를 하며 연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미있게 표현된 상황으로 볼 수 있는 이 장면은 실제로 작가들의 진짜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가들은 가만히 원고에 집중해 글만 쓸 것이라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꽤 많은 작가들은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감정이입했을 때의 진정성을 위함이기도 하고, 시각화와 청각화를 위함이기도 하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시각화와 청각화를 먼저 하고 그에 따른 산출물이 마음에 들 때 글로 옮기기도 하는데, 실제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글을 써 본 사람은 <썸씽로튼>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썸씽로튼>은 닉 바텀의 아내 비아(리사, 제이민 분)와 청교도인 제레마이어(이한밀 분)의 딸 포샤(최수진, 이봄소리 분)를 당당하고 씩씩하면서도 밝은 톤으로 표현하는데, 갈등과 고뇌가 있는 인물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점은 극의 정서와 일맥상통한다.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 공연사진. 사진=엠씨어터 제공>

◇ 극 중 캐릭터의 당당함과 매력을 뛰어난 가창력과 명쾌한 연기력으로 표현한 제이민
 
<썸씽로튼>에서 비아는 제한된 여성의 역할에 한정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여성이다. 비아 역 제이민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원시원하게 뮤지컬 넘버를 소화해 극 중 캐릭터의 당당함과 매력을 표현한다.
 
탁월한 성량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를 감미롭게 부르기도 하는 제이민은 가사 전달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정서를 관객이 편하게 공감하도록 만든다.

‘썸씽로튼’ 제이민(비아 역). 사진=엠씨어터 제공 <‘썸씽로튼’ 제이민(비아 역). 사진=엠씨어터 제공>

극 중 비아는 극 전체의 남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다. 씩씩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남자처럼 보이지는 않으면서도 당당한 캐릭터이다. 제이민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비아 캐릭터를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비아의 내적 매력을 더욱 와닿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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