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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배우 오소연의 몰입력과 연기력, 뛰어난 탭댄스 실력

발행일 : 2020-06-28 00:05:00

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6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브로드웨이 5,000회 이상 장기 공연, 토니상 9개 부문 수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초연 후 24주년이 되는 롱런하는 뮤지컬이다.
 
개막 공연에서 페기 소여 역 오소연은 뛰어난 연기력을 통한 감정이입과 몰입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놀랄만한 탭댄스 실력을 보여줬다. 커튼콜에서도 극중 페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오소연은, 관객 또한 뮤지컬이 준 감동의 여운에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답답한 시대에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탭댄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이다. 오프닝 음악부터 경쾌하게 시작하는데, 탭댄스가 단지 뮤지컬의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탭댄스 자체만으로도 무척 환호하게 만든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탭댄스는 소리를 만드는 춤으로 군무의 디테일한 합이 시너지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전문 무용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가 전문 무용수 못지않은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은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춤 연습 또한 엄청나게 했을 것인데,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생각하면 ‘댄스 뮤지컬’이라는 단어보다 ‘탭댄스’ 자체가 떠오르는 이유는 작품 자체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앙상블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공연을 하고 싶은 배우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공연을 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 무대에 오르고 싶은 강렬한 욕망은,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을 자유롭게 참여하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현재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는 관객은, 이전의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관객들보다 더 깊숙하게 배우들의 마음에 감정이입해 관람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그중에서 도로시 브록(최정원, 정영주, 배해선 분)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척 흥미롭다.
 
도로시의 앞뒤에서 조명을 비추는데, 조명은 등장인물에게 가까이 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그림자의 크기와 형태를 변화시켜 무척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는 과거에 잘 나갔던 도로시의 현재 모습이 과대 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지금 모습보다 훨씬 잘나갔던 시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 같은 연출을 통한 캐릭터의 이미지 표현은 인상적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도로시는 사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인, 성공이 판타지인 인물이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서 사랑이 가장 중요한 인물인데, 이는 관객이 도로시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게 만들고, 도로시가 하는 선택의 반전에 정서적 개연성을 부여한다.
 
◇ 진짜 신인 코러스걸처럼 느껴지는 오소연의 몰입력과 연기력, 뛰어난 탭댄스 실력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페기 소여(오소연, 김환희 분)는 펜실베이니아 알렌타운 출신의 신인 코러스걸이다. 극 중에서 무대에 한 번도 오른 적 없던 배우인데, 준비된 탭댄스 실력은 이미 최고 수준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막 공연에서 오소연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배역 몰입감을 선사했는데, 특히 탭댄스 실력은 ‘우아~’하는 감탄을 계속 자아내게 만들었다. 오소연은 수줍고 긴장된 모습을 표현하다가 카리스마를 발휘해 실력에 감탄하게 만드는 연기를 순식간에 오가는데 뛰어나, 오소연이 진짜 페기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지나치게 여유롭지 않다는 것 또한 배역을 개연성 있게 소화하는 오소연의 똑똑한 선택이다. 수줍음과 도발적임, 자신 없음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오소연은 커튼콜에서도 같은 톤을 유지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사진. 사진=CJ ENM, 샘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정이입해 몰입한 페기로부터 바로 빠져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커튼콜에서 관객이 자신에게 더 환호하게 만들기보다는 관객 또한 뮤지컬의 여운에 더 오랫동안 머물게 만든다. 두 달간의 공연이 지속되면서, 오소연이 처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지 새로움을 더해 관객에게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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