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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15) 이제 남은 것은 은섬(송중기 분), 카리카(카라타 에리카 분), 무백(박해준 분)의 질주와 카리스마 있는 연기의 시너지

발행일 : 2019-09-15 11:13:46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15회는 빠른 전개, 분명하고 명확한 액션신, 타곤(장동건 분)과 태알하(김옥빈 분), 사야(송중기 분), 탄야(김지원 분) 등 주요 등장인물들의 질주가 돋보인 시간이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그동안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남은 세 번의 방송에서 은섬(송중기 분), 카리카(카라타 에리카 분), 무백(박해준 분)의 질주와 카리스마 있는 연기의 시너지가 기대되는데, 제15회 방송과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면 <아스달 연대기>는 시즌2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파트3(Part3)의 멋진 마무리로 이전의 이야기까지 모두 멋지게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기다린 시청자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몰입감을 준 <아스달 연대기> 제15회
 
타곤, 태알하, 사야, 탄야 등 등장인물들의 멋진 질주가 이뤄진 게, 마지막회(제18회)가 아닌 제15회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곤이 이그트라는 것을 아사론(이도경 분)이 알게 된 후 타곤은 질주했고, 뇌안탈의 우월함을 감추기 위해 하림(조승연 분)이 혈맥을 끊어버렸던 눈별(안혜원 분)이 각성해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남은 세 번의 방송에서 이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그트인 은섬의 각성과 은섬의 각성으로 은섬과 연결된 사야의 재각성이다. 각성된 은섬은 눈별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타곤과 제대로 대결을 하거나 혹은 전략적으로 협력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15회에는 다양한 종족, 부족이 나와 결투를 펼쳤지만 모모족은 나오지 않았다. 모모족의 임팩트를 소진하지 않고 축적했기 때문에, 샤바라라고 불리는 모모족의 우두머리인 카리카의 제대로 된 질주는 아직 남아있다.
 
모모족은 은혜를 갚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카리카는 은섬에게 꼭 은혜를 갚으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송중기와 카라타 에리카, 두 배우의 카리스마 연기의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을 처음 경험한 사야
 
<아스달 연대기> 제15회에서 탄야가 사야를 걱정하자, 사야는 “나 처음 당해봐. 누가 아무 이득 없이 나 걱정하는 거”라고 말한다. 탄야는 그럴 때 당한다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처음일 수 있냐는 표정을 짓는다.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 같은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에게 당연한 것 중에서 나에게 결핍이 있을 수 있듯이, 나에게 당연한 것이 남에게는 엄청나게 큰 결핍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야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해줄 때는 잘해주는 사람에게 이득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겼던 것인데, 누군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순간에도 사야는 불안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사야의 목소리 톤은 인상적이다. 예쁜 얼굴에 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기에 현실의 인물이 아닌 동화 속 인물처럼 느껴진다. 복합성과 이중성을 지닌 이그트를 송중기는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경건한 척하는, 인간을 존중하는 척하는 흰산족
 
<아스달 연대기>에서 흰산족은 경건한 척하면서, 인간을 존중하는 척한다. 반면에 와한족은 존중하는데 존중하는지 모르고 한다. 물론 와한족은 인간만 존중하는 게 아니라 만물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에 대한 존중을 지키기 위해 뭘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무지해서 지키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고 그래서 당하는 건가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스달 연대기> 제15회에서는 아사론의 죽음과 함께 흰산족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함을 남겼다. 아사론이 죽였으니 나머지 흰산족을 그냥 다 용서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쉽게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세게 응징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불편함을 남길 수 있다. 흰산족에 대한 응징의 출구전략이 궁금하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에서 무백은 갈등을 겪기도 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도 한 인물이다. 솔직함을 택하면서 칼끝을 타곤에게 돌리기도 했는데, 그런 무백에게 타곤은 거짓말을 하게 됐었다.
 
<아스달 연대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모르지만, 기존 세력이 몰락하고 신규 세력이 아스달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백은 기존의 세력이 지키고 싶은 마지막 양심의 표상일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대답을 회피하기는 하지만 결국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 무백이 끝까지 정의로운 캐릭터로 남을 것인지, 새로운 역사를 같이 쓰는 인물이 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은섬, 카리카와 마찬가지로, 많은 등장인물이 질주한 <아스달 연대기> 제15회에서 질주하지 않은 무백은, 질주할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중이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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