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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황민현의 케미! 최지이의 존재감! 이한밀의 내면은?

발행일 : 2019-09-03 16:33:20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마리 앙투아네트>가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1784년, 프랑스 궁정에서 벌어진 ‘화려한 비극, 엇갈린 두 운명’을 담고 있는 뮤지컬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루이 16세 역을 소화한 이한밀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했을지 궁금하다. 마담 랑발 역 최지이는 뮤지컬 넘버 한 곡으로 강한 존재감과 실력을 보여줬다. 김소향과도, 장은아와도 무척 좋은 케미를 보여준 황민현은 뮤지컬배우로서 어떤 매력을 새롭게 지속적으로 발산할지 기대가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미화했다고 볼 수도 있는 루이 16세 캐릭터! 이한밀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루이 16세는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힘들어한다. 좋은 아빠이자 좋은 남편, 그렇지만 무능력하고 잔인한 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단두대라는 잔인한 기계를 발명하는데 일조했지만 그 취지는 고통을 줄이며 죽이게 만들기 위함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합리화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루이 16세를 미화한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나치게 한 쪽으로 감정과 정서가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완급 조절일 수도 있고, 마리 앙투아네트(김소현, 김소향 분), 마그리드 아르노(장은아, 김연지 분), 오를레앙 공작(민영기, 김준현 분) 등 센 캐릭터들로 인한 피로감을 완충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루이 16세에 대한 미화에 매우 불편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한밀은 한 나라의 국왕보다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을 지닌 루이 16세의 인간적인 면을 실감 나게 표현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루이 16세에 감정이입해 있는 그대로 공감했을지, 진짜 그 위치에 있었으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을지 궁금해진다.
 
◇ 안전과 보호의 아이콘 마담 랑발! 뮤지컬 넘버 한 곡으로 존재감을 순식간에 끌어올린 최지이!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담 랑발은 고귀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모성애가 있는 인물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정한 친구 역할을 하며, 폭도들이 베르사유로 몰려오는 순간에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담 랑발은 안전, 보호의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다. 정서와 감정이 너무 한 쪽으로만 흐르는 것을 막으면서 완급 조절과 완충을 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무대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최지이는 <마리 앙투아네트> 후반부에서 노래 하나로 존재감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정서와 가사를 동시에 전달하는 맑고 선명한 노래로 최지이는 관객들에게 집중력과 이해, 공감을 전달하는데, 저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뮤지컬 후반부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역을 묵묵히 소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당 랑발 캐릭터가 마리 앙투아네트 캐릭터의 존재감을 능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세게 발산할 수 있는데 자제하는 느낌을 주는데, 만약 최지이가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소화했다면 어떤 공감과 감동을 줄지 궁금해진다.
 
◇ 김소향과도, 장은아와도 무척 좋은 케미를 보여준 황민현! 뮤지컬배우로서 어떤 매력을 새롭게 지속적으로 발산할까?
 
악셀 폰 페르젠 백작(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분)은 공연 초반에 거리에서 만난 마그리드 아르노에게 젊고 똑똑하고 용기 있다고 말한다. 황민현은 카리스마와 호소력 넘치는 장은아와도 좋은 케미를 보여줬고, 김소향과도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이루고 싶은 사랑 사이에 노력하면서 만들어지는 멋진 케미를 보여줬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황민현은 페르젠이 왕궁과 거리에 모두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기에 모두 다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기를 통해 이미지적으로 제공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동화 같은 세상 밖에 존재하는 현실’을 담고 있는데, 황민현은 ‘동화’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페르젠은 계속 등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황민현 또한 계속 등장하지는 않는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황민현을 계속 볼 수는 없다는 안타까움을 가질 수 있는데, 황민현의 입장에서는 장면의 점핑에 따른 감정의 점핑을 감당해야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일정 부분 기간을 두고 등장하는 황민현은 때로는 ‘동화’ 같이, 때로는 ‘현실’ 같이 등장해 주변 인물 및 상황과의 케미와 시너지를 만든다. 워너원의 황민현, 뉴이스트의 황민현이기 때문에 등장 자체로 환호하게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판타지와 현실감을 번갈아가며 펼치면서 등장하기 때문에 눈에 띈다고 볼 수도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막공에 가까워질 때 황민현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복해 관람하는 관객은 뮤지컬배우로서 황민현의 성장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것이고, 시간을 두고 다시 관람한 관객은 성장의 크기와 깊이에 더욱 감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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