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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2019 디즈니 픽사 필름 콘서트 페스티벌 ‘픽사 인 콘서트’ 기본과 핵심 정서에 충실한 지휘자 조정현

발행일 : 2019-07-28 20:20:44

롯데문화재단 주최, 조정현 지휘,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연주 <픽사 인 콘서트(Pixar in Concert)>가 7월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됐다. 24일 <코코 인 콘서트(Coco in Concert)>, 26일 <판타지아 라이브(Fantasia Live)>와 함께 ‘2019 디즈니 픽사 필름 콘서트 페스티벌(2019 Disney Pixar Film Concert Festival)’의 일환으로 열렸다.
 
<픽사 인 콘서트>는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이 만드는 정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정현은 애니메이션에도 참 잘 어울리는 지휘자라는 것을 보여줬는데, 기본과 핵심 정서에 충실한 지휘자이기에 다른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기 위해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느껴진다.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이 정서를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
 
<픽사 인 콘서트>는 제1부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월-E’, ‘카’, ‘업’, 제2부 ‘인크레더블’, ‘인사이드 아웃’, ‘카 2’, ‘몬스터 대학교’, ‘도리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2’, ‘토이스토리 3’의 음악이 연주됐다.
 
음악이 연주될 때 해당 애니메이션의 영상이 음악에 맞춰 무대 벽면에서 상영됐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픽사 인 콘서트>는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이 정서를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상영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를 아주 밝게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는 제약조건 하에서 연주해야 했는데,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조정현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더 많은 신경을 썼을 것이라고 느껴진다.
 
◇ 애니메이션에도 참 잘 어울리는 지휘자라는 것을 보여준 조정현
 
<픽사 인 콘서트>는 조정현이 애니메이션에도 참 잘 어울리는 지휘자라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음악이 또 하나의 주인공인 시간이었는데, 하나의 작품이 아닌 14개 애니메이션의 음악이 펼쳐졌기 때문에 각각의 애니메이션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살리기에는 쉽지 않았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조정현은 기본과 핵심 정서에 충실한 지휘자이다. <픽사 인 콘서트>에서도 이런 기조는 이어졌는데, 클래식과 오페라에 이어 애니메이션에서도 가능성과 두각을 나타낸 조정현이 뮤지컬 지휘를 한다면 핵심 정서에 충실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궁금해진다.
 
조정현은 <픽사 인 콘서트> 제2부가 시작할 때 본인이 아닌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이 돼 박수를 받도록 했는데, 커튼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정현의 이런 배려는,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의 역할과 가치에 주목하게 만드는 이번 공연의 뉘앙스와도 일맥상통했다.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픽사 인 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코리아쿱오케스트라 제공>

조정현은 부드럽게 지휘를 하다가 ‘인사이드 아웃’ 등에서는 역동적인 지휘를 펼치기도 했는데, 애니메이션의 내용처럼 내면의 감정이 질주하는 느낌을 선사했다.
 
<픽사 인 콘서트>는 곡과 곡 사이에 시간을 많이 부여하지 않고 빠르게 이어감으로써 관객들이 몰입에서 빠져나오지 않게 만들었는데, 듣는 사람에게는 무척 좋지만 연주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연주 중간 짧게 쉬는 시간이 부족해져서이기도 하지만, 이전 애니메이션의 연주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바로 다음 곡으로 또다시 몰입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픽사 인 콘서트>는 아이들을 비롯해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 또한 아는 음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더욱 발전해, 한국 애니메이션 음악으로도 이런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앞당겨지기를 기원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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