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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단아함과 도발을 오가는 김수하

발행일 : 2019-07-06 10:38:50

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작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이 6월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이다.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부문 선정작,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전통과 현대의 믹스매치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김수하는 여림과 당당함, 단아함과 도발적임을 오가는 연기를 펼치는데, 상대역과 배틀을 하는 듯한 상황과 무언가 교감이 있다는 느낌을 모두 멋지게 표현한다. 무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를 때 존재감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이어지는 감정선의 흐름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공연사진.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공연사진.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 전통의 리듬, 한국적 정서에서 이야기를 끌어낸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퓨전 사극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다. 전통 악기의 연주로 진행되며,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스타일의 노래가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의 믹스매치는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데, 이런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가사전달력이 높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대극장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기 때문에,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처럼 현장감이 중요한 공연에서 무대의 에너지를 직접 관객석으로 전달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공연사진.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공연사진.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성향은 인물 간의 갈등 관계를 명확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역적 자모의 아들로 자유롭게 시조를 읊는 세상을 꿈꾸는 단(이휘종, 준, 양희준 분), 국봉관 제일의 시조꾼으로 아버지 홍국 몰래 골빈당을 돕는 진(김수연, 김수하 분), 진의 아버지이자 조정의 실권자 홍국(최민철, 임현수 분), 골빈당을 이끄는 맏형 십주(이경수, 이창용 분)는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에서 골빈당은 비밀 시조단이고, 국봉관은 비밀 시조장이다. ‘비밀’과 ‘시조’라는 두 가지 요소는 은밀함과 저항성, 문학성과 낭만성의 정서와 감정을 형성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김수연(진 역).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김수연(진 역).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 여림과 당당함, 단아함과 도발적임을 오가는 연기를 펼친 김수하
 
김수하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한국인 최초 여자주역’의 새 역사를 만든 배우로 알려져 있다.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독일, 일본 등에서 뮤지컬 <미스사이공> 공연하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김수하는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에서 여림과 당당함, 단아함과 도발적임을 오가는 연기를 펼친다. 김수하는 진과 단이 배틀을 하는 듯한 상황과 무언가 교감이 있다는 느낌을 모두 멋지게 소화한다. 혼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에 과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진이 가진 감정선의 흐름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김수하(진 역).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김수하(진 역).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이 말하고자 하는 크고 작은 메시지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에는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크고 작은 메시지가 많이 있다. ‘관심을 받고 싶으면 사고를 쳐라’라는 말에 공감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진짜 소원’이라는 표현을 들으며 자신의 진짜 소원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양반놀음을 비롯한 풍자와 해학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관객은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조선시대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요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출연진.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출연진. 사진=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 제공>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의 마지막 무대와 메시지는 강렬하다.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판타지를 선사한다. 관객은 실제로 저렇게 되면 참 좋겠다는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재공연을 통해 디테일과 연결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은 이제부터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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