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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번더플로어’ 업바운스 댄스와 다운바운스 댄스의 시너지! 아이솔레이션의 감동!

발행일 : 2019-07-04 11:30:40

브로드웨이 댄스뮤지컬 내한공연 <번더플로어(BURN THE FLOOR)>(부제 ‘Joy of Dancing’)가 7월 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업바운스 댄스와 다운바운스 댄스의 감각적 연결은 완급 조절, 강약 조절과 함께 강력한 드라마를 만드는데, 전 세계 댄스챔피언들이 펼치는 안무의 아이솔레이션(isolation)에 감탄하고 환호하게 된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 멋지고 화끈한 춤의 향연을 펼친, ACT1 “상상 속의 인물(The Imagination Man)”
 
<번더플로어> ACT1은 청소를 하는 종업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일상에서의 움직임이 춤이 된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양한 사교댄스들이 실제로 실생활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본격적으로 역동적 춤을 추지는 않기에 어떤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려고 하는 것인가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소품으로 들고 나온 청소도구는 악기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춤을 추는 파트너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는 타악기의 라이브 공연과 준비된 음원이 함께 하는데, 피아노 없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안무로 소화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무대가 과하게 어둡지는 않도록 설정해 관람하기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제작진의 똑똑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 경기댄스 10종목의 춤이 모두 한자리에! 업바운스의 댄스와 다운바운스의 댄스가 절묘하게 연결돼, 강약 조절과 완급 조절은 물론 진한 드라마를 만든다!
 
<번더플로어>는 다양한 종류의 춤이 최고의 퍼포먼스로 펼쳐지는 시간이다. 사교댄스 중 경기댄스는 10종목이 있다. 탱고, 왈츠, 비엔나 왈츠, 슬로우 폭스트롯, 퀵스텝은 스탠다드 5종목이고, 삼바, 룸바, 차차, 자이브, 파소 도블레는 라틴 5종목인데 <번더플로어>에서는 이 모든 종류의 안무가 펼쳐진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중요한 점은 각각의 안무가 별도로 나눠져 나열되는 식으로 공연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 하나의 감정선상에서 이어진다는 점이다. 춤에는 중력의 흐름을 거스르는 업바운스 댄스와 철저하게 중력에 순응하는 다운바운스 댄스가 있다.
 
자이브와 같은 업바운스의 댄스를 볼 때 관객은 무게감을 버리고 같이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발랄함을 느낄 수 있고, 탱고와 같은 다운바운스의 댄스를 볼 때 같이 진하게 밀착하는 감정이입을 한다면 더욱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스탠다드 종목과 라틴 종목의 성격이 다르고, 업바운스 댄스와 다운바운스 댄스가 주는 정서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데, <번더플로어>의 무용수들은 다른 정서의 춤을 마치 하나의 드라마를 펼치듯 어떻게 이렇게 수준 높고 신나고 감동적으로 선사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춤의 종류만큼 의상의 전환도 인상적인데, 공연당 각 무용수은 12벌 이상의 의상을 갈아입는데 훨씬 더 많은 의상을 소화하는 무용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역동적인 안무를 소화하기에 옷을 빠른 시간에 갈아입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번더플로어>는 그냥 봐도 감동적인데, 감정이입하고 보면 정말 감탄하게 되는 댄스뮤지컬이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업바운스 댄스와 다운바운스 댄스의 중첩과 연결을 통해 춤의 종류를 바꾸며 완급 조절, 강약 조절을 하기 때문에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효과가 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는 지지치 않고 흥분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무용수들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알려주는 아이솔레이션의 디테일!
 
화려한 커플무에서의 대형 변화는 입체감과 역동감을 주는데, 유럽, 미국, 호주, 남아공 등 전 세계의 댄스 챔피언들은 정말 감각적인 아이솔레이션을 통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디테일을 보여줬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아이솔레이션은 분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무용에서는 손, 팔, 머리, 몸통, 다리, 발을 분리해 안무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동작이지만 수준급의 고급스러운 춤으로 보이는 경우 아이솔레이션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아이솔레이션의 개념을 알고 볼 경우 <번더플로어>의 순간순간에 관객들이 왜 이렇게 흥분하고 환호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솔레이션을 모르는 관객도 아이솔레이션이 펼쳐지다가 부분적인 안무 혹은 전체적인 안무가 멈추는 순간에 ‘헉’하는 감동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 더욱 뮤지컬스러운, ACT2 “카르멘(Carmen)”, “현실(Reality)”, “아프리카(Africa)”, “유혹(Temptation)”, “종결부(Coda)”
 
<번더플로어>에서 측면 조명은 낭만적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한다. 특히 ACT2는 더욱 뮤지컬스럽게 드라마가 강조되기 때문에 측면 조명이 정서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객석의 불이 켜진 상태에서 시작한 ACT2 시간에는 무용수들이 관객석을 통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공연이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은 더욱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안무를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는 무용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체력 소모가 엄청난 공연이다. 격렬한 춤을 3분만 춰도 에너지가 방전돼 쉬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해 본 관객이 <번더플로어>를 보면서 더욱 감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일 3시 공연에서 관객은 인터미션 때 배웠던 안무를 커튼콜에서 같이 했는데, 수요일 3시 공연의 다같이 DANCE TIME은 공연을 보고 흥분해 있는 관객의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번더플로어’ 공연사진. 사진=번더플로어 코리아, 서울예술기획 제공>

음악과 춤, 이야기가 함께한 <번더플로어>를 보면, 우리나라 안무가와 무용수가 창작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댄스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우리의 정서로 무대와 관객석을 채워 공감하고 공유한다면, 더욱 엄청난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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