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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화사(花史)’ 대형의 독창성과 자유로운 역동성

발행일 : 2019-06-13 15:53:25

들숨무용단 주최 <화사(花史)>가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임현택 대본/음악연출, 장현수 안무/연출, 김지원 의상, 김현섭 작곡/피아노 연주로 ‘고전소설 한국무용으로 숨을쉬다’라는 부제를 가진 작품이다.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 음악은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불안함의 정서를 이끌기도 한다
 
<화사>는 처음에 어두운 무대에 무용수들이 등장해 음악 없이 안무를 시작한다. 음악이 없기 때문에 관객은 숨죽여 무용수들의 동작에 집중하게 된다. 이어지는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에 관객은 더욱 무대에 몰입할 수 있다.
 
무용수들의 빠르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을 초반에 보이는데, 피아노 선율의 타격감이 동작을 더 강하게 느껴지도록 만든다는 점이 흥미롭다. <화사>에서 음악은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불안함의 정서를 이끌기도 한다.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는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기도 하고, 미리 녹음된 음악에 맞춰 안무가 펼쳐지기도 한다. 피아노의 정서가 서정적, 개인적인 느낌을 준다면, 미리 녹음된 음악은 질주하는 강렬함을 선사한다.
 
◇ 13명이 만드는 군무! 대형의 독창성과 자유로운 역동성을 펼치다
 
<화사>에는 총 20명의 무용수가 등장하는데 13명이 만드는 군무가 있다. 군무의 동작은 크고 빠르고 역동적인데 12명이 아닌 13명이 만드는 군무에는 대형의 형성과 감정의 전달에 독창성이 있다.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13은 소수이다. 소수는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떨어지는 1보다 큰 양의 정수를 뜻한다. 약수가 1과 자기 자신뿐인 자연수인 것이다. 다른 숫자로 나누어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13명으로는 기존의 대형이 아닌 특수한 안무 대형이 만들어진다.
 
대칭되는 도형을 만들거나 짝을 이뤄 군무를 출 수 없는 숫자로 이뤄진 군무는, 기존의 정형적인 대형을 만들기보다는 더욱 자유롭고 역정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일부러 변형의 숫자를 선택한 것인지, 변형의 숫자를 무대에서 잘 풀어낸 것인지는 모르지만 대형의 독창성을 만들어 더욱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 같은 의상으로 등장한 남녀 무용수! 움직임도 공유하다
 
<화사>에서 군무를 담당하는 남녀 무용수는 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안무 또한 남자 무용수의 동작, 여자 무용수의 동작으로 완전히 분리되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군무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의상과 움직임을 남녀 무용수가 공유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안무가 중성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무를 출 때는 여자 무용수, 남자 무용수가 각각의 특징을 발휘하기도 한다.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는 관객들이 환호하고 박수칠 시간을 주지 않고 안무가 계속 이어진다. 무용수들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역동적인 춤은 관객에게는 시각적인 화려함과 두근거림을 선사하는데, 표현하는 무용수들의 체력 소모는 더욱 많았을 것이다.
 
<화사>는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에 인사를 할 때 각각의 무용수가 한 명씩 인사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주역 무용수가 아닌 경우에는 단체 인사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커튼콜에서의 인사는 들숨무용단이 단원들 하나하나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느끼게 만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화사’ 공연사진. 사진=들숨무용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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