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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만들 수 있는 디테일은?

발행일 : 2019-06-12 15:07:17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Men in Black: International)>는 외계인을 감시하는 MIB 내부에 있는 스파이를 찾아야 한다는 미션을 담고 있다. 지구에 인간과 외계인이 함께 산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제4편으로 압도적인 스케일 속에서도 깔끔한 영상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맨 인 블랙 3> 이후 7년 만에 이어진 이야기! MIB가 되는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신입요원 에이전트 M(테사 톰슨 분)은 어릴 적 경험으로 인해 특수요원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친 의지와 노력으로 MIB의 존재를 찾아내고, 여러 번 벽에 부딪히지만 MIB 요원이 되겠다는 마음을 꺾지 않는다.
 
MIB 요원들의 활약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전에, 실체가 숨겨져 있는 MIB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 MIB 요원이 되는 과정을 먼저 공유하게 함으로써 <맨 인 블랙 3>이후 7년 만에 관람하는 관객들의 어렴풋한 기억을 소환하게 만들고, 신규 관객은 전편을 못 봤어도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무척 훌륭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SF 리얼 액션이 아닌 SF 코미디 장르의 영화! 상상력을 개연성으로 인정하게 만든다
 
<맨 인 블랙> 시리즈는 SF 리얼 액션이 아닌 SF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계인을 무섭고 흉측하게 표현하기보다는, 특이하면서도 때론 귀엽게 보일 수도 있게 표현한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도 그런 기조를 이어가는데, 외계인이 무조건 적대적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라는 영화의 세계관과 일맥상통한다.
 
‘리자의 죽음 보장 철벽 요새’와 같은 표현 또한 SF 코미디 영화에서 상상력을 개연성으로 인정하게 만드는데, 만약 리얼 액션으로 펼쳐졌으면 관객은 보이는 액션 자체를 즐기기보다, 실제로 저런 상황과 액션이 현실적이었는지 먼저 따져봤을 수도 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반전이 나오기는 하지만 예상할 수 있는 두 가지 정도 중 하나로 추측할 수 있고, 반전 후에도 몰입해 감정이입한 관객은 감정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관객에 따라서는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은 분명하다.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다소 진지하지 않은 인물이고 High T(리암 니슨 분), 에이전트 O(엠마 톰슨 분)는 진지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신입요원인 에이전트 M은 양쪽에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인물로 설정돼 스토리텔링에 유연성을 부여한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더 큰 스케일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깔끔한 영상을 유지한다는 점이 주목되는데, 관객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면서도 본연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다.
 
◇ <어벤져스>, <토르>의 관객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디테일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주인공인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은 <어벤져스>, <토르> 시리즈에서도 최강의 팀플레이를 선보인 아스가르드 콤비 ‘토르’와 ‘발키리’로 활약했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른 시리즈에서도 콤비였던 두 배우가 다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데, <어벤져스>, <토르> 시리즈를 관람했던 관객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을 보면서 중간중간 깨알 웃음을 추가로 누릴 수도 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만 관람한 관객은 그냥 작은 장면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데,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은 <어벤져스>, <토르>를 바로 연상하게 만드는 동작을 통해 아는 관객들을 더 웃게 만든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디테일을 선택할 수 있는 감독의 재치가 돋보이는데, 진지한 SF 코미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충분히 즐겁게 즐기고 가볍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장점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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