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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밥그릇 경쟁싸움에 부산 산업 발전 막히나

발행일 : 2019-06-11 15:25:00
사진설명 : 위 이미지는 내용과는 상관 없습니다. <사진설명 : 위 이미지는 내용과는 상관 없습니다.>

부산 산업 발전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던 한-중 합작 스테인리스 제조업체 ‘GTS’의 부산 진출이 표류상태에 빠졌다. 한국철강협회와 철강업계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GTS유치와 설립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산업 기반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요 주장이다.
 
GTS는 국내 파이프 제조사인 ‘길산그룹’과 중국 스테인리스 제강사인 ‘청산철강’이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하여 만든 합작회사다. 지난 3월 투자관련 MOU를 체결한 두 기업은 부산시의 적극적인 유치 제안을 받아들여 같은 달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실제 부산시는 이번 GTS투자유치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제조산업이 마산∙창원∙진해로 빠져나가며 관광산업만이 세수창출을 내는 유일한 통로가 됐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최근에는 최저임금제도,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어 단기간의 발전 동력은 전무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던 것이 부산 경제의 현실이다.
 
때문에 GTS유치와 설립은 저물어져 가던 부산 산업 발전에 희망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는 이들의 유치에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한국철강협회와 국내 스테인리스업계가 정식 성명서를 제출하면서 부산시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 상황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철강협회와 업계의 반발로 부산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 발전 동력을 도모했던 부산시 입장에서는 자칫하다간 또 다시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만큼 현 상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길산그룹은 협회와 스테인리스업계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선 상태다. 해당 그룹 관계자는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지나치게 과장하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기득권 업체가 자신들의 이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밥그릇 경쟁으로 몰아가 부산 경제와 스테인리스 냉연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길산그룹은 반박자료를 통해 청산강철 합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투자의 기본 목적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파이프 1위 제조사인 해당 그룹이 원소재 상공정 진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국내 냉연 제조사들의 고가격 정책과 비합리적인 시장운용으로 인해 길산그룹과 같은 중소·중견기업들은 경쟁력 약화 및 수출부진·산업기반 해외유출·소재 수입급증이 유발됐다”며 “따라서 이번 공동투자는 스테인리스 하방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출확대·중소제조 활성화·수입재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인니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의 한국산 둔갑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스테인리스 열연 제품의 HS CODE(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와 냉연 제품의 HS CODE는 5째 자리부터 다르며, 각국의 원산지 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국·인니산 열연소재를 사용한 냉연공정이 한국에서 이뤄진 냉연 제품은 한국산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GTS의 직접 고용인원은 사업 당해 연도에는 500명 정도지만 관련 유통·제조·수입/수출·국내물류 등의 간접 고용인원을 포함하면 약 5천명에서 1만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길산그룹측은 “부산시와 최초 협의단계부터 부산·경남·울산 지역을 아우르는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서는 하방산업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길산그룹은 “냉연업계는 수 십 년 된 노후설비와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풀 가동을 안 하는 등 국제경쟁력을 상실했음에도, 시장독점 지위를 활용한 내수 고가정책을 유지하여 하방 중견중소 2차가공업체 제조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라며 “지금은 철강협회를 위시하여 여론을 선동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을 게 아니라 급증하는 수입재(40%) 방어와 원가경쟁력 확보로 스테인리스 2차 제조 제품의 신수요 창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업계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으로 이번 GTS 설립은 해당 그룹의 생존을 위한 투자이며, 한국 스테인리스업계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 (rpm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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