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 감독의 <빅샤크2: 해저2만리(Happy Little Submarine : 20000 Leagues under the Sea)>는 해적몬스터에게 납치된 아기상어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스토리텔링이 명확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배경은 복잡하지 않게 그리면서도 등장인물의 표정은 다양하게 표현해 관객이 감정이입하기에 용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스토리텔링이 명쾌한 애니메이션! 배경이 복잡하지는 않은데 표정은 다양하다
<빅샤크2: 해저2만리>는 스토리텔링이 명쾌하다.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3D 애니메이션인데, 배경은 복잡하게 그리지 않았고, 등장인물의 표정은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주변 환경보다 등장인물, 특히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에 주목하게 되는데, 시선이 분산되기보다는 등장인물에 집중해 감정이입하게 된다. 물에 사는 동물들과 잠수함이 모두 의인화돼 등장하는데, 사람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귀엽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악당이 무섭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혐오스럽거나 거북하지는 않은데, 애니메이션에서 동심을 지키려는 노력은 좋은 선택으로 여겨진다.
<빅샤크2: 해저2만리> 초반에는 선과 악의 대결로 볼 수도 있지만, 원래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변질돼 악당이 됐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자주 선택하는 갈등 구조와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바닷속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자극
깊은 바다로 들어갈 때 수압이 세지고, 그에 따른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깨달을 수 있다. 100미터 밑으로 내려가면 압력이 열 배가 된다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빅샤크2: 해저2만리>를 보면서 수압, 깊이에 대한 개념을 어린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원심력을 이용하기 위해 소용돌이 안쪽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원심력이라는 개념을 바로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접하게 될 때 <빅샤크2: 해저2만리>의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다.

◇ 함께 하는 가치, 친구들의 의미
<빅샤크2: 해저2만리>는 함께 하는 가치, 친구들의 의미를 소중하게 담고 있다. 뮤지컬신에서의 노래 가사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알려주는데, 특정한 인물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고 각자 역할을 하면서 함께 해결한다.
스토리텔링에서 보여주는 가치와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가치가 같다는 점은, 감정이입한 관객이 편하게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빅샤크2: 해저2만리>는 명쾌하면서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