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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어나더 컨트리’ 박은석의 풋풋함, 문유강의 안정감! 경력자의 풋풋함, 신인의 안정감!

발행일 : 2019-06-02 20:42:30

PAGE 1 제작 <어나더 컨트리>가 5월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중이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줄리안 미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연극이 아닌 소설을 라이브로 보는 것 같은 진지함과 깊이를 느낄 수 있고, 문학적 대사, 철학적 대사를 향유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박은석과 문유강의 연기력은 인상적인데, 연기 경력이 많은 박은석은 신인 같은 풋풋함을 전달하고 진짜 신인인 문유강은 연기 경험이 많은 배우 같은 안정감을 선사해 둘 사이의 케미를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 연극이 아닌 소설을 라이브로 보는 것 같은 진지함과 깊이! 문학적 대사, 철학적 대사를 향유하다
 
<어나더 컨트리>는 연극이 아닌 소설을 라이브로 보는 것 같은 진지함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은 문학적 대사, 철학적 대사를 향유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과 뉘앙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세부적인 의미를 모두 파악하기를 원하는 관객은 공연 내내 긴장해야 할 수도 있다.
 
‘내가 선택한 옳음’, ‘친절한 충고 뒤에 숨겨진 권력’ 등의 표현을 소설에서 접하게 되면 멈춰서 의미를 곱씹을 수도 있지만, <어나더 컨트리>에서는 빠른 대사와 함께 지나가기 때문에 공부하듯 이해하기보다는 맥락 속에서 흐름을 파악하는 게 공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힘과 공포심의 본질에 대해 다루는 것처럼, <어나더 컨트리>의 대사는 쉽지 않다. 가벼운 것 같지만 기준이 확실한 생각이 필요한 것처럼, 대사를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하나의 기준을 선택해보는 것도 관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 인물에게 감정이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나더 컨트리>는 남배우들만 출연하는 연극이다. 가이 베넷(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분), 토미 저드(이충주, 문유강 분), 바클레이(이지현 분), 데비니쉬(강영석, 배훈 분), 멘지스(이태빈 분), 파울러(이주빈, 최정우 분), 델러헤이(김의담 분), 샌더슨(김기택, 황순종 분), 하코트(이건희 분), 워튼(채진, 전변현 분) 등 학생으로 나오는 배역 10명과 선생님 배역인 Mr.커닝햄(김태환, 윤석원 분)이 등장한다.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이중 신예 배우가 13인 포함돼 있는데, ‘어나더 컨트리’ 데뷔 출신 배우들의 대약진을 되돌아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수백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주역으로 발탁된 연준석, 문유강과 함께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과 신선한 매력을 발휘할 이지현, 배훈, 이태빈, 이주빈, 최정우, 김의담, 김기택, 황순종, 이건희, 채진, 전변현 중 어떤 배우가 더욱 빛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만 모인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 우리와는 다른 이야기일까?
 
<어나더 컨트리>에는 학생 사이의 규율과 위계질서가 있다. 학생이 다른 학생에 대한 징계를 정하고 직접 체벌을 한다. 현재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생소한 개념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선도부의 존재와 개념을 아는 기성세대는 <어나더 컨트리>에서의 이런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에서 학생 사이의 공식적 체벌에 반감을 가지는 학생보다, 당연한 규율이라고 받아들이는 학생이 더 많고 반드시 필요한 규칙이라는 확신을 가진 학생도 있다. 집단이 습관적으로 가지고 있는 잘못된 관습에 똑똑하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사람들도 얽매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시대에는 어떤 면이 저런 악습으로 남아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 박은석과 문유강의 연기력과 케미
 
필자가 관람한 회차에 가이 베넷 역으로 등장한 박은석과 토미 저드 역으로 출연한 문유강은 뛰어난 연기력과 케미를 발휘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유강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흥미로운 점은 <어나더 컨트리>에서 연기 경력이 많은 박은석은 신인 같은 풋풋함을 보여줬고, 문유강은 연기 경험이 많은 배우 같은 안정감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은석은 가이 베넷이 별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 같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감정에도 충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박은석의 연기력은 <어나더 컨트리>의 반전을 관객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개연성을 부여한다.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어나더 컨트리’ 공연사진. 사진=PAGE 1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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