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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SCHOOL OF WAR’ 창작 초연 낭독 공연을 살린 디테일

발행일 : 2019-05-24 13:06:01

고집센아이컴퍼니 제작, 서은영 연출, 조윤진, J.H 작, 김진환 작곡, 김찬 음악감독, 낭독 뮤지컬 <SCHOOL OF WAR>가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소극장 공유에서 공연 중이다.
 
창작 초연 낭독 공연을 살린 디테일이 인상적인데, 누군가 꼭 해야 하는 공감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어간 창작의 힘, 자리 배치의 절묘함,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들의 힘이 시너지를 낸다고 볼 수 있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공감의 이야기! 뻔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어간 창작의 힘!
 
<SCHOOL OF WAR>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학교에서의 이야기이지만 사회에서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급생들의 이야기이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또한 담고 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공감의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뻔하게 보일 수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불편한 장면 자체에 너무 과도하게 시간을 투여하지 않고, 권투라는 공식적인 방법과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징인 음악을 활용해 부드럽게 이어간 창작의 힘이 돋보인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에서 아무도 이우진(이원민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회피한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우진은 고백하는데, 단 한 명이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공연을 보고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펀치!’에 깨어난 관객이 각자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펀치를 가지게 되면 어떨까 기대한다.
 
◇ 낭독 공연에서의 자리 배치의 절묘함
 
<SCHOOL OF WAR>는 낭독 뮤지컬로 소극장에서 진행되는데, 7명이 출연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공간이 터져나갈 것 같은 생생한 감동이 전달한다. 권투 장면은 연기로 보여줬을 때 더욱 생생할 수 있기에, 리딩 공연을 하면서 그런 면을 보완하기 위한 자리 배치에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각 장면마다 등장하는 배우, 만나서 같이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본공연이었으면 같이 붙어서 연기를 펼쳤을 장면이지만, 낭독 공연에서는 떨어져서 리딩을 하게 될 수 있다.
 
<SCHOOL OF WAR>의 실제적인 주인공은 아들 기정석(양은성 분)과 아버지 기운찬(설재근 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무대 가장 중앙에는 이우진(이원민 분)이 자리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진에 대한 추모와 존중을 통해 우진이 정서적인 주인공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 자리 배치는, 공감해 울먹이는 관객들의 마음에도 부합할 것이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우진의 옆에 뒤늦게나마 우진을 지켜주려는 정석이 있고, 그 바로 옆에 그런 정석을 뒤늦게나마 지켜주려는 아버지 운찬이 자리 잡은 것은 감정의 흐름이 시각적 배치와 일맥상통하게 만든다.
 
기정석과 김승혁(장석준 분)은 떨어져 배치됐기 때문에 권투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육체적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두 사람의 결투 장면을 잡을 때 두 사람의 모습을 같이 잡을 수도 있지만, 각각의 시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영상을 담는 시간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석과 승혁이 각각 관객석을 바라보면서 하는 권투 장면은 감정적인 면에서 더 크게 어필할 수도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조민석(이종윤 분)은 김승혁의 옆자리인데, 관객은 시각적으로 볼 때 같이 붙어있기에 위험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바로 붙어있게 됐다고 볼 수도 있다.
 
◇ 창작 초연 낭독 뮤지컬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뮤지컬배우들
 
낭독 공연(리딩 공연)은 무대에서 모든 연기를 다 보여주는 게 아니라, 대본을 읽는 것으로 한정하는 공연이다. 낭독 뮤지컬은 대본 리딩과 노래를 같이 한다. 대사와 노래는 배우들이 직접 들려주면 되지만, 지문에 나온 등장인물의 움직임과 배경 설명은 무대에서 직접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낭독 공연에서는 지문을 읽는 역할을 하는 배우가 별도로 존재한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오지은을 비롯한 다역과 지문을 읽는 역할을 맡은 김은지는 노래를 부를 때 빠른 가사에도 불구하고 가사전달력이 좋다. 지문을 읽을 때의 톤과 오지은 역을 할 때의 톤을 다르게 해, 지문을 읽는 시간에 관객이 지은의 시야가 아닌 객관적 시야를 유지하도록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정석 역은 양은성은 사고를 치거나 반대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 같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화를 강하게 내는 연기를 할 때도 대사전달력이 좋기 때문에, 감정을 발산할 때 관객에게 더 크게 어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양은성은 목소리에 억울함과 서글픈 정서, 울림을 가지고 있는데, 가사전달력과 대사전달력이 모두 좋기 때문에 절절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무척 강한 장점을 가진 배우이다.
 
망치 역 김솔로몬 또한 1인 다역을 맡는데, 착한 역할과 악역을 번갈아 한다. 감정의 단절과 점핑을 감당하는 역할인데, 자연스럽게 역할 및 장면 전환을 소화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SCHOOL OF WAR’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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