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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발레공연 신데렐라’ 신데렐라의 두 언니가 남자다?

발행일 : 2019-05-07 07:15:00

금천문화재단 주최, 가정의 달 특별공연 <발레공연 신데렐라>(이하 <신데렐라>)가 5월 4일 금나래아트홀(금천구청 내)에서 공연됐다. 2019 금천문화재단 기획 우수공연시리즈로, 아름다운 발레로 만드는 감동과 사랑이 있는 동화이야기가 와이즈발레단의 공연으로 펼쳐졌다.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

◇ 주입식 해설이 아닌, 발레에 흥미를 가지게 만든 김길용 단장의 가이드
 
<신데렐라>는 공연 시작 전 와이즈발레단 김길용 단장이 무대에 올라 해설을 했는데, 어떤 것을 느껴야 한다는 주입식 전달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레가 어떻게 시작했고 발전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발레를 잘 모르는 관객, 발레를 좋아하지만 발레의 역사는 잘 모르고 있는 관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가이드 했다.
 
김길용 단장은 설명을 통해, 발레는 처음에 이탈리아에서 공연이 아닌 귀족들의 놀이 문화로 시작했고, 프랑스에서 공연 문화로 기초가 닦였으며, 160년 전 러시아에서 황금기를 맞아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줬다.
 
발레뿐만 아니라 해설이 있는 공연의 경우 어떤 것을 보고 느껴야 한다고 주입하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길용 단장의 설명은 관객을 존중하면서도 친절함을 발휘한 가이드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

◇ 동화적 세계와 환상적 세계, 어린이의 발레와 어른의 발레
 
<신데렐라> 제1부에서 신데렐라(김찬미, 윤혜지 분)와 언니들이 있는 집의 모습은 동화적이고, 제2부에서 신데렐라가 왕자(Namsrai Mendbayar, Bigude Ariunbold 분)를 만난 후에는 환상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어린 쥐들의 군무 등 어린이의 발레와 화려하고 멋진 어른들의 발레를 모두 볼 수 있는데, 동화적 정서와 환상적 모습에 각각 어울린다고 느껴진다. 정통 클래식 발레와 귀여운 발레, 그리고 다양하고 코믹한 마임이 함께 해 원작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과 모르는 관객이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대와 객석이 너무 어둡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진행됐는데, 어린 관객들이 무서워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는 인상적이었다. 어둡게 만든 후 서곡이 울려 처음부터 무섭게 만들기보다는, 밝은 상태에서 서곡을 시작해 음악에 먼저 익숙하게 만든 후 안무를 볼 수 있게 만든 점은 똑똑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와이즈발레단 제공>

◇ 웃음을 주는 캐릭터! 신데렐라의 두 명의 언니가 남자다?
 
<신데렐라>에서는 신데렐라의 두 명의 언니 역할을 남자 무용수가 소화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여자 옷을 입고 여자 구두를 신고 춤을 추는데, 코믹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실제로 표현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두 언니가 합심해 신데렐라를 괴롭히면서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언니들끼리도 질투한다는 설정은, 신데렐라에게 감정이입한 어린 관객의 동심을 지켜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공연은 공연이 끝난 후 주인공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을 관객에게 제공했는데, 어린이날을 앞두고 펼쳐진 공연에서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좋은 선물이 됐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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