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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상실의 정서로 시작한 영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

발행일 : 2019-04-24 07:00:00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의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은 마블 스튜디오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는 상실의 정서로 시작했는데, 전편이 영웅의 상실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개인적 측면의 상실을 포함한다. 어벤져스는 영웅이라기보다는 패배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다시 시작한다.
 
‘참된 사람, 참된 영웅이 되려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대단원의 마지막으로 선택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벤져스의 게임은 끝났어도 관객의 마음속 어벤져스는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상실의 정서로 시작한 영화! 전편이 영웅의 상실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개인적 측면의 상실을 포함한다
 
갑자기 사라지는 딸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상실의 정서로 시작한다. 내 옆에 당연히 같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느끼는 상실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데, 남들의 이야기,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에서는 영웅들이 사라졌다면, 이어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가족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상실의 정서를 영웅적 측면이 아닌 개인적 측면에서 느끼게 만든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스토리텔링과 정서의 흐름상 하나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전편에서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가 생명체의 절반을 소멸시켰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 절반에 나의 가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노스는 명분을 가진 악당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더 무섭게 다가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영화가 끝난 후 느끼게 될 상실감을 영화 시작할 때의 주요 정서로 선택했다. 영화를 직접 보면, 암시이자 예방주사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영웅이 아닌 패배의 트라우마에 쌓인 인간에서 다시 시작하는 어벤져스!
 
패배의식을 가진 어벤져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영웅들의 외적인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외적인 실패에 이은 내면의 추락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어벤져스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아닌, 보통의 평범한 인간도 아닌, 실패가 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수준으로 어벤져스를 추락시키는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절대 강자였던 어벤져스들이 전편에서 어이없이 무너졌다면, 이번에는 영화 초반에 타노스가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무하고 허탈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세계관은 인상적이다.
 
3시간이 넘는 영화의 전반부는 이런 정서가 드라마처럼 진행된다. 관객의 성향에 따라 절절하게 몰입할 수도 있고, 기대하지 않은 방법으로 많은 시간이 할애돼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히어로에게 기존에 기대했던 것들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타노스에 의한 파괴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지, 사람들이 직접 느낄 수도 있는 감정을 간접 경험하게 만드는 시간일 수도 있다.
 
치유 모임 등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어벤져스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그냥 한때 잘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상처 입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슈퍼히어로들도 희망을 가지기를 두려워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시간 여행의 규칙을 이야기하면서 거론되는 양자 물리학은 논리적인 것 같기도 하고, 논리적이려고 노력한 것 같기도 하다.
 
◇ 대단원의 마지막 메시지 : 참된 사람, 참된 영웅이 되려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야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 메시지는 ‘참된 사람, 참된 영웅이 되려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야 한다!’이다. 대단원의 마지막 메시지는 더 큰 명분과 더 큰 세계로 스케일을 키우지 않고, 본질과 근본을 향하고 있다. ‘초심’이라는 용어가 영화 속에서 사용되지는 않지만 초심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직접 관람하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고,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감동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다. 단순 팝콘 무비가 아니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에 재관람을 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고, 기존 시리즈의 흥행 성적을 갱신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이어질 개별 히어로 영화가 무엇일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개별 히어로 영화는 무엇일지,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는 개별 히어로 영화는 무엇일지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지막에 추측할 수 있다. 어벤져스의 게임은 끝났어도 관객의 마음속 어벤져스는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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