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윤현기 연출, 임희철 극본, tvN 토일드라마 <자백> 제6회는 제5회 마지막 내용이 반복되며 시작했는데, 초반에 최도현(이준호 분)을 향한 기춘호(유재명 분)의 돌직구 질문은 시청자들이 묻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신 물어보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했다.
진여사(남기애 분)는 적군일까, 아군일까? 첩자일까, 조력자일까? <자백> 제6회 초반에는 이용이나 복수보다는 도움이나 조력의 역할을 할 것처럼 보였는데, 마지막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반전을 보여줘 제7회를 볼 수 있는 주말까지 시청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다.
◇ <자백>의 지난 이야기 요약
새로운 회차의 방송에 앞서 보여주는 <자백>의 지난 이야기 요약은 인상적이다. 벌써 빠르게 몇 번 이뤄진 반전의 시간들을 요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본격적인 뉴스 이전에 오늘 사건의 키워드만 미리 보여주는 오프닝 같은 느낌을 준다.
본방사수해 알고 있더라도 긴장해서 보게 되는데, <자백>이 보여주는 편집의 묘미 덕분이다. 이미 전편을 본 사람들은 지난 이야기 요약 이후에 집중해도 되는 게 아니라, 지난 이야기 요약부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본방사수하는 열혈 시청자들은 느낄 것이다.
◇ 제6회 시작은 제5회의 마무리부터! 유재명의 돌직구 질문은 시청자들이 묻고 싶었던 이야기!
<자백> 제6회 시작은 제5회의 마지막 내용이 다시 반복되며 시작했다. 기춘호가 최도현에게 따지듯 물은 돌직구 질문은 시청자들이 궁금했던 것을 시원하게 대신 물어보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했다.
최도현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와 살인사건 용의자 한종구(류경수 분)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의문을 명확화함으로써, 드라마가 어디를 향해 질주할 것인가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기춘호는 모종의 연속적인 일련의 밀약에 연관되지 않은 인물이다. 주요인물들 중에서 사건 깊숙이 들어가 있는 관계자이긴 하지만, 대상자이거나 대상자의 가족은 아닌 유일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춘호가 가장 객관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 기춘호의 아킬레스건 ‘무능한 형사’
<자백> 제6회에서 기춘호가 최도현을 몰아붙이자, 최도현은 기춘호에게 ‘무능한 형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흥분하게 만든 것인데, 자신이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전직 은서경찰서 강력팀장을 더욱 강하게 움직이게 만든 말이었다.
기춘호가 결정적으로 사건을 다 해결하면 너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전에 기춘호를 더욱 추락시켜 반전의 높이차를 크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여겨진다.
또한, 너무 진지해서 드라마에서 피로감을 주는 인물이 될 수 있는 기춘호에게, 유머스러운 이미지를 넣어 친근감을 부여했다는 점 또한 주목된다. ‘무능한 형사’라는 말을 들어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기춘호는 불편함과 거부감을 크게 드러냈는데, 목적지향적 인물일 수도 있지만 인간미 또한 갖추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자백>에서 기춘호 캐릭터의 이런 면은 드라마에서 인물 설정을 할 때 벤치마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세상이 알고 있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진실이 있는데...”라는 최도현의 말에 “장기 미제로 빠진 사건을 다루는 형사의 마음 같은 거군. 뭘 해도 언제나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기분”이라고 기춘호는 대답했다.
이는 기춘호가 최도현과 목적 달성을 위해 손을 잡는데,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공유하고 공감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대립과 의심의 관계에 있었던 두 사람이 케미를 보이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암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진여사의 정체는? 적군일까, 아군일까? 첩자일까, 조력자일까?
<자백>에서 진여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5회까지 되돌아보면 진여사는 최도현 변호사를 이용하기 위해서, 아니면 반대로 돕기 위해서 사무보조로 들어왔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 그렇지만 제6회 방송을 보면 이용이나 복수보다는, 도움이나 보답을 위해 최도현에게 다가갔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뛰어난 법률지식, 최도현의 병에 대한 완벽한 파악과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고, 정보통신에 대한 지식도 엄청나다. 병원의 의사가 진여사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의사였을 가능성도 크다.
진여사는 최도현의 엄마이거나, 심장 이식 수술에 관련된 의사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제6회 마지막에 다시 관계를 흔들어 진여사가 어떤 인물인지 더욱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제7회가 방영될 토요일까지 열혈 시청자들을 애타게 만든 것이다.
하유리 역의 신현빈은 순수하고 밝음과, 날카롭고 집요함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이다. 제6회 방송에서는 최도현의 조력자에서 당사자로 급상승했는데, 최도현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고 예상된다. 어떻게 갈등을 겪을지,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모두 궁금해지는데, 신현빈이 어떤 연기력과 표현력을 발휘할지도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