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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2’(2) 거짓말을 덮기 위해 이어지는 또 다른 거짓말! 병맛코드 속 휴머니즘!

발행일 : 2019-03-28 11:18:12

이창민 연출,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서동범 극본, JTBC 수목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제2회는 이준기(이이경 분)를 통해 단역 배우의 아픔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이어가는 차우식(김선호 분)의 모습은 단지 드라마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한수연(문가영 분)이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오는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정서를 대비해 보여줬는데, <으라차차 와이키키 2>가 선사하는 병맛코드 속 휴머니즘은 한참 웃다가 더욱 감동하게 만든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촬영장 사극신, 준비할 게 많은 시퀀스! 이준기를 통해 코믹하게 풀어내는 단역 배우의 아픔
 
<으라차차 와이키키 2>는 그냥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아픔과 슬픔이 들어있다. 웃기는 장면으로 중화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을 때도 있다. 웃고 나서 하나도 남지 않는 게 아니라, 시원하게 웃고 났는데 여운이 남는 작품인 것이다.
 
촬영장 사극신은 준비할 게 많은 시퀀스이다. 실제로 사극의 한 장면을 찍을 때와 같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촬영을 하는 스태프들의 모습 또한 담아야 하기 때문에 더 일이 많아진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는 정극 드라마라기보다는 시트콤 같은 재미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영상의 품질을 높이지 않아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이준기는 단역 배우로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도 계속해 참으면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준기를 통해 코믹하게 풀어내는 단역 배우의 아픔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공감하게 된다. ‘나 이렇게 힘들다’라고 정색하며 말하기보다는 ‘알아줘도 되고, 그냥 웃어도 된다’라고 쿨하게 말하는 듯한 모습이 주목된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거짓말을 덮기 위해 이어지는 또 다른 거짓말! 드라마 속 코믹한 장면 같지만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제1회에 이어 제2회 방송에서도 차우식은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했다. 처음부터 나쁜 의도로 거짓말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즉흥적인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갔다.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장면이지만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제2회의 부제는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는데,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유발하는 현상’이라는 자막의 설명이 스토리텔링에 잘 맞아 들어간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병맛코드 속 휴머니즘! 한수연이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오는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정서를 대비해 보여준다
 
남편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한수연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나한테 잘해주고 많이 아껴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 사람이 어려울 때 수연을 피한 것을 보면, 어쩌면 수연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수연의 결혼 예정자와는 달리,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 사람들은 시즌1부터 갈 곳 없는 지인은 일단 받아주는 포용력을 발휘한다. 영업이 안 돼 자기들도 여유가 없으면서도 누군가 갈 곳도 없다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집세를 못 내 내 쫓길 위기에 몰려 사장(전수경 분)과 사귀는 흉내를 낼지라도, 결정적일 때 갈 곳 없는 사람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제2회는 수연이 와이키키에 합류하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상황만 그렇게 진행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정서를 대비해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병맛코드 뒤에 숨겨진 휴머니즘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2>가 주는 강력한 선물일 수 있다. 잘해주는 것처럼 하지만 이용하고 실속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어설프고 부족한 게 많아 보이지만 와이키키 사람들에게 애정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제2회 마지막에, 사장님에게 돈 갚고 나니까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은 이 드라마가 사건에만 집중하지 않고 인간 내면의 솔직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장님에게 돈 갚고 나니까 이제 빚 독촉에 시달리지 않고 거짓 애인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표현할 수도 있었지만, 더 깊숙이 감춰진 내면의 억눌림과 답답함을 한 번에 풀어낸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의 여운을 남겼다는 점이 돋보인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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