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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진심이 닿다’(12)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

발행일 : 2019-03-17 08:56:28

박준화, 최지영, 이영옥 연출, 이명숙, 최보림 극본,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 제12회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특별한 삶을 꿈꾸는데,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의 경우 길에서 손잡고 다니기, 같이 쇼핑하기, 영화관에 나란히 앉아 영화 보기 등 일상의 평범함을 함께 하기를 무척 바란다. 서로 상대방이 누리는 것을 부러워하고 원하면서, 정작 자신이 현재 누리는 삶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종종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평범한 일상의 가치,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
 
<진심이 닿다> 제12회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를 보여줬다. 이동욱(권정록 역)과 유인나(오진심 역)는 재래시장에서 닭강정, 어묵, 꽈배기를 사서 길거리에서 같이 먹는 시간, 같이 쇼핑하면서 숨지 않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무척 행복하게 즐겼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자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연예인 등 특별하게 사는 사람들은 길거리를 마음 놓고 걸어 다니는 등 평범한 일상을 향유하기를 간절하게 원한다.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사람들에게는 주목받고 싶은 마음과 익명성에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관심을 받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느 누구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롭기를 바라는데 자신이 현재 누리지 못하는 것에 더욱 목말라하는 경향이 있다.
 
◇ 이동욱의 이별 통보! ‘평범한 일상의 가치’로 살펴보면?
 
<진심이 닿다> 제12회 초반에 이동욱과 유인나의 애정 라인은 이전과는 다르게 너무 자연스럽고 빠르게 앞으로 나갔는데, 아직 4번의 방송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나머지 회차의 방송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 시청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동욱은 스캔들을 극복하고 연예계에 다시 복귀하는 유인나를 위해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이별 통보를 한다. 좋아하게 되고 사귀면 당연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이동욱은 상대가 연예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이다.
 
뭐 특별할 거라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 연애하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기로 이동욱은 결정한 것인데, 이동욱과 유인나, 두 사람이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절대 포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이 가는 대로 사귈 수 없는 사람은 <진심이 닿다>의 이동욱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더욱 아플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드라마적 반전으로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마음 아픈 선택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차이는 무엇인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과 비슷한 면이 많지만 디테일에서는 다르다. 소확행은 정말 더 큰 행복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소소한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렇기 때문에 ‘소확행’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큰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작은 행복을 추구하라고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제약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더 큰 행복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면 ‘대확행’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이번 리뷰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라는 표현은 ‘평범한 일상’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 큰 종류와 방법의 행복을 누리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행복의 결핍이 생긴다는 것이다.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진심이 닿다’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다른 큰 행복을 느낀다고 작은 행복을 모두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 자체가 무척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말 화려하고 큰 행복을 계속 누리는 사람이 그런 행복의 가치를 잊어버리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계속 누리는 사람 또한 그런 행복의 가치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만 집중할 경우,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결핍만 크게 느끼게 돼 행복하지 못할 수 있다. 어느 심리학 책 표지에 쓰인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 와닿는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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