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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넷플릭스 ‘킹덤’(4-1) 주지훈, 세자에서 영웅으로! 명분의 획득, 영웅의 탄생

발행일 : 2019-02-03 00:01:12

김성훈 연출, 김은희 극본,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KINGDOM)> 시즌1 제4화에서 관료들은 백성을 버리고 본인들만 살겠다고 줄행랑을 치는데, 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절대로 백성들을 버리지 않겠다고 절규한다. 이창이 세자에서 영웅으로 탄생한 순간으로, 앞으로 펼쳐질 거침없는 질주가 명분을 얻은 시간이기도 하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영화, 드라마에서의 배신 코드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분노와 거부감
 
5년 전 침몰 사고 이후,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신 코드에 대해 우리나라 관객과 시청자들은 분노와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침몰 선박의 인양 이후 이제는 강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배신 코드가 주된 정서인 영화와 드라마는 여전히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예능 프로그램은 예외이긴 한데, 다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배신 코드에 대한 거부감은 끝까지 약자를 지키는 영웅에 대한 환호로 이어진다. 보호받지 못하는 시대, 보호받고 싶은 마음은, 대리만족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강력한 감정이입으로 이어져 영화와 드라마를 현실처럼 느끼게 만든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세자에서 영웅으로 등극하기 시작하는 주지훈! 영웅의 명분을 얻은 주지훈! 영웅의 탄생! 감동과 눈물!
 
<킹덤> 제4화에서 관료들은 백성들을 버리고 그들끼리만 배를 타고 떠난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마음이 아픈 정도가 아닌 그야말로 순간적인 분노를 느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약한 사람들을 버렸다는 것과 함께, 배라는 요소가 시각적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자 이창은 배가 떠나는 모습에 광분하기보다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창은 좀비가 나오는 밤이 되기 전에 대피할 곳으로 사람들을 빠르게 이동시키는데, 어린이와 노약자를 태운 수레가 돌부리에 걸리고 좀비들이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는 위기 상황이 되자 이창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작은 것을 희생해 큰 것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수레와 수레 안에 있던 사람들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창은 “난 다르다. 난 니들을 버리고 간 이들과도 다르고 혜원조씨와도 다르다. 난 절대로 니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절규하며 온 힘을 다해 수레를 빠져나오게 만든다.
 
이창의 말과 행동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 되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니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실제로 그 수레 안에 있던 아이들과 노약자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죽음의 공포가 다가오는데 본인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극도의 무서움에 동결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 <킹덤>에서 수레에 탄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제작진이 알고 그렇게 표현했는지 몰랐어도 감각적으로 표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동결 반응으로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모습 또한 생생하게 표현됐다.
 
<킹덤> 제4화 초반은 영웅의 탄생을 알린 시간이었다. 세자였던 이창은 이제 영웅으로 등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창의 절규는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멘트라고 볼 수 있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위기 상황에서 발휘하는 이창의 리더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빠르고 냉철한 판단력과 마음 따뜻한 포용심을 동시에 발휘했는데, 이창이 명분을 얻게 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창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주지훈의 표정에서 드러나는데, 어떻게 영웅이 되어갈지 기대가 된다. 만약, 매주 방송되는 드라마였다면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은 애가 탔을 것이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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