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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넷플릭스 ‘킹덤’(2) 불안감과 공포감! 등장인물과 시청자의 감정의 속도, 진도가 다르다

발행일 : 2019-02-01 00:02:18

김성훈 연출, 김은희 극본,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KINGDOM)> 시즌1 제2화는 의녀 서비(배두나 분)가 들려주는 죽지 않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안감과 공포감의 측면에서 봤을 때 대다수의 등장인물과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의 속도와 진도가 다른데, 이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더 몰입하게도 하고 때로는 제3자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세자 이창의 억울함? 조씨 집안의 억울함?
 
<킹덤> 제1화에서는 세자 이창(주지훈 분)의 억울함이 부각됐다면, 제2화에서는 조씨 집안의 억울함이 드러났다. 이창은 눈빛과 행동으로 조씨 집안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던 것인데, 하찮고 어리석다는 대접을 받으며 매우 억울하고 원통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창의 눈빛과 행동은 실제로 조씨 집안사람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상대방이 무시당했다고 느꼈다면, 그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언뜻 잠시 보인 조씨 집안사람들의 억울함은 향후 반전에 대한 정서적 암시일 수 있다. 현재 조학주(류승룡 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데, 향후 이창이 주도권을 빼앗아 오고 다시 조학주가 주도권을 가지고 갈 때, 시청자들이 무조건 분노하기보다는 권력 암투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만드는 훌륭한 암시일 수 있다고 추정된다.
 
◇ 말타기, 검술 액션, 수영까지 소화하는 주지훈
 
<킹덤>에서 주지훈은 말타기, 검술, 수영까지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다. 한양에서 동래까지 가면서 조선 3종 경기를 하는 것처럼 생각돼 흥미롭다. 드라마 속에서 짧게 나오는 장면일지라도 연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을 것이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주지훈뿐만 아니라 다른 조단역 배우들도 다양한 액션을 소화하는데, 영화처럼 액션신을 만들면서도 드라마라는 특성상 더 짧은 기간에 촬영해야 하기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수도 있다.
 
◇ 불안감과 공포감! 대다수의 등장인물과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의 속도와 진도가 다르다
 
<킹덤>은 알고 보는 좀비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 밤이 되면 시청자들은 불안해진다. 제2화에서 왕의 얼굴이 처음 등장하는데, 왕의 모습에 대한 상상으로 불안감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공포감을 느꼈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는 혐오스럽지 않다며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불안감과 공포감은 비슷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다른 디테일과 성격을 가진 감정이다. 불안감은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느낌이고, 공포감은 특정한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극렬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두려움이다. 즉, 불안감은 일어나기 전의 감정이고, 공포감은 실제로 마주쳤을 때의 감정이다.
 
<킹덤> 제2화에서 시간이 밤으로 흐르면서, 좀비들이 활개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혹은 예견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점차 초조해진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면 불안감 없이 공포감으로 바로 넘어간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반면에 시청자들은 올 게 왔다며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다. 감정이입해 몰입한 시청자들은 밤이 됐을 때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고, 공포감보다는 안타까움을 더 느낄 수도 있다. 세자 이창 혹은 의녀 서비에 감정이입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창과 서비는 다른 사람들이 안이하게 생각할 때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낄 때 공포감과 안타까움을 같이 느끼는데, 시청자들과 감정의 속도와 진도가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공감과 교감은 이창과 서비를 더욱 응원하게 만든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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