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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넷플릭스 ‘킹덤’(1-2) 주지훈의 표현력, 주지훈을 보완하는 김상호

발행일 : 2019-01-31 02:27:15

김성훈 연출, 김은희 극본,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KINGDOM)> 시즌1 제1화에서 세자 이창 역을 맡은 주지훈은 카리스마와 무능력함, 위협적임과 답답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드라마 초반 이창은 무척 진지한데, 진지함이 피로감으로 느껴지지 않게 이창을 보완하는 캐릭터인 무영 역을 소화하는 김상호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카리스마와 무능력함, 위협적임과 답답함을 동시에 표현한 주지훈! 주지훈을 보완하는 김상호!
 
<킹덤> 제1화에서 이창은 세자이지만 신하들조차 자신을 따르지 않는, 알맹이 없이 허울 좋은 껍데기 같은 위치에 있다. 카리스마와 무능력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위협적임과 답답함을 동시에 내뿜는 역할을 주지훈은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계비 조씨(김혜준 분)에 대해 효(孝)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마음과 불신(不信) 하는 마음의 양가감정을 이창은 가지고 있다. 양가감정은 두 가지 상호 대립되거나 모순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주지훈은 이창 캐릭터를 무척 진지하게 소화한다. 제1화에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하게 대는 대상은 주로 이창인데, 이창의 진지함은 시청자들 또한 경직되도록 만들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시청자들이 지나친 피로감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창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는 무영이다. 무과에 합격한 무인이지만 평상시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문과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라의 안위도 생각하지만 가족의 평온과 사랑을 더욱 챙기는 인물이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무영은 이창을 보완하는 캐릭터이면서 드라마의 완급을 조절하고, 반전의 가능성과 개연성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 평상시에는 허당처럼 보이는데, 위기의 순간에서는 결정적인 무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전의 연결고리에 무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강년전에서 본 끔찍한 괴물! 주지훈이 본 끔찍한 괴물에 주지훈의 이미지를 넣은 류승룡!
 
<킹덤> 제1화에서 세자인 이창이 “강녕전에서 몰골이 끔찍한 괴물을 보았소.”라고 하자 외척인 조학주(류승룡 분)는 끔찍한 괴물에 주지훈의 이미지를 넣는 말을 하는데, 이창을 음해하는 말이자 이창의 양가감정을 자극하는 말이라고 느껴진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나도 보았습니다. 겉으로는 아비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안위와 권세를 위해 그 아비가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괴물 같은 아들을 보았습니다. 그뿐입니까? 그 아들을 앞세워 전하를 시해하고 이 나라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사악한 생각들만 가득한 괴물들을 보았습니다.”라고 조학주는 말한다.
 
조학주의 말은 <킹덤> 시즌1의 음모를 요약한 대사라고 짐작되는데, ‘저도’라고 하지 않고 ‘나도’라고 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조학주의 말은 내용은 불손하지만, 표현은 존댓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가 아닌 ‘나’라는 표현에는 세자인 이창을 왕으로 모시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담고 있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이승희 의원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킹덤>에서 어의 출신인 이승희 의원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하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이창을 질주하게 만들 수도, 이창을 멈추게 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뛰어난 의술을 가졌기 때문에 정신적인 도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도적으로 판을 이끌 수도, 반대세력에 어쩔 수 없이 이용당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추정된다.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제1화는 무척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됐다. 서사를 펼치기 위해 너무 긴 설명을 하기보다는 바로바로 훅훅 들어가는 연출을 선택했다. 한 화차가 길게 느껴진다면 시간을 두고 시청하고 싶을 것인데,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제2화를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점이 흥미롭다.
 
방송 후 하루 혹은 1주일(혹은 6일) 동안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만들 때와 바로 다음 화차를 볼 수도 있게 만들 때의 연출과 촬영, 편집은 다르다는 것을 <킹덤>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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