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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남자친구’(15) 공감되지 않는 이별의 이유! 박보검의 엄마 때문인가, 송혜교의 아빠 때문인가?

발행일 : 2019-01-24 03:20:58

박신우 연출, 유영아 극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15회의 부제는 ‘나.. 진혁 씨랑 좋은 추억으로 평생 살 수 있게.. 도와줘’이다. 차수현(송혜교 분)은 김진혁(박보검 분)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차수현이 말한 이별의 이유, 헤어지는 이유에 공감 못 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김진혁의 엄마 주연자(백지원 분)가 단지 헤어져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어쩌면 차수현의 아빠 차종현(문성근 분)이 검찰과 언론에 진실을 밝힌 것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차수현은 김진혁을, 김진혁의 가족과 주변을, 김진혁과 김진혁의 가족과 주변 인물이 가진 일상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고, 김진혁을 많이 아끼기 때문에 더욱 지켜주고 싶기 때문일 수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공감되지 않는 이별의 이유! 박보검의 엄마 때문인가, 송혜교의 아빠 때문인가?
 
<남자친구> 제15회에서 본인이 엄마가 차수현을 만난 것을 알게 된 김진혁에게 차수현은 그것 때문에 헤어지겠다고 결심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귤청을 선물로 받은 소감과 마음을 말하면서, 이별의 이유를 이야기한다.
 
소박하고 예쁜 청이랑 소란스러운 자신의 집안이 공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김진혁의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차수현이 이런 결심을 한다는 것은 현저하게 개연성이 떨어지는 상황일 수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어쩌면 차수현이 헤어지자고 결심한 더욱 결정적인 스모킹 건은 아빠 차종현의 자기반성과 고백 때문일 수 있다. 인과관계가 시점 상으로도 일치한다. 자신의 위치와 상황만으로도 김진혁과 그의 가족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차수현은, 본인의 아빠의 결단으로 인한 파장이 김진혁과 그의 가족에게 미치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을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가 안 될 거야, 알아 시간이 가면 이해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차수현의 말은 이런 추정을 더욱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잠재적인 스모킹 건이었던 김진혁의 엄마의 말은, 실질적이고 현재적인 스모킹 건인 차수현의 아빠의 결단에 의해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김진혁의 엄마만 바라보며 이별을 가정했을 때 이해할 수 없었던 빈 공간들이, 차수현의 아빠를 대입해 가정하면 많은 부분 채워질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당신을 버려? 보내주는 거야.”라고 말하는 차수현의 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버리는 것과 보내주는 것의 차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남자친구> 제15회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박보검의 표정연기는 인상적이다. 이번 방송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시청자들은 귤청을 안 먹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안색이 안 좋다고 퇴근시켜주는 회사는 시청자들에게 위안과 불만의 양가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양가감정은 같은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서로 상반된 감정을 뜻한다. 회사에서 아픈 티를 내면 자기관리 안 했다고 혼난 경험이 있는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참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김진혁은 가방을 벗지도 않고 상의도 입은 채로 그냥 있다. 작은 것조차 움직일 수 없는 마음의 상태를 표현한 디테일은 몰입해 감정이입한 시청자들이 감정선을 계속 유지하게 만든다. 준비하지 않은 이별이 주는 상처와 동결에 같이 아파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세 명의 이기적인 엄마
 
상대가 어떤 상처를 받는지 보다 자신 혹은 자신의 자식만 생각하며 남의 집 귀한 딸에게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여기는 이기적인 엄마가 <남자친구>에는 세 명 존재한다.
 
정우석(장승조 분)의 엄마 김화진(차화연 분), 차수현의 엄마 진미옥(남기애 분), 김진혁의 엄마 주연자는 자기 자식만 귀하다고 생각하고 자식의 연애에 관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세 명의 엄마는 공통점이 있다. 크기의 차이, 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기적이고 그 이기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엄마가 가진 마음을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짜증이 난다.
 
차수현의 아빠 차종현은 실제로 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많이 하면서도 좋은 인물로 보이도록 표현돼 있고, 김진혁의 아빠 김장수(신정근 분)는 정말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멋지고 따뜻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렇지만 <남자친구>에 나온 엄마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나의 엄마였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하게 그려지고 있다. <남자친구> 제16회(최종회)가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못지않게, 각각의 엄마들의 이미지에 대한 반전을 주며 드라마가 종영될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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