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영화

[ET-ENT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동심을 지키기 위한 감독의 노력

발행일 : 2018-12-17 00:27:06

한상호 감독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은 백악기를 지배한 공룡의 제왕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박희순 분)의 새로운 모험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연기파 배우들과 공룡의 만남은 크고 좋은 스크린으로 관람할 때 더욱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한국 3D 애니메이션의 뛰어난 기술력과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는 영화로, 감독이 동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설정을 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내레이션처럼 들릴 수도 있는 박희순의 대사는, 무뚝뚝하고 단호하지만 과도하게 무섭지는 않은 아빠인 점박이 캐릭터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 주인공에게 시련과 성장을 주는 스토리텔링! 3D 애니메이션에서의 다양한 표현법!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에서 엄마 없이 아들을 키우는 아빠 공룡 점박이는 아들 막내(이수혁 분)를 강하게 키우려고 한다. 안에 숨어있기만 하면 나쁜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좋은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은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비난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막내가 위급한 순간에 처했을 때 돌파해서 나오게 만드는 심리적 디딤돌이 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막내에게 아빠와 헤어지는 시련과 결핍을 줘 영웅의 시련을 통한 서사적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보다는 극영화에 훨씬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애니메이션, 특히 3D 애니메이션은 노동집약적, 기술집약적 장르이다. 실사 영화는 촬영을 하고 나서 편집 방향이 바뀌어도 촬영된 필름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애니메이션은 시나리오가 바뀌거나 방향이 틀어질 경우 그동안의 작업성과는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에는 송곳니(라미란 분), 파랑(김소은 분)을 비롯해 엄청난 수의 공룡이 등장한다. 기술력을 집중하면서 얼마나 철저하게 디테일을 채우려고 했는지 알게 되면 더욱 감탄할 수 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은 회상의 장면에서는 더욱 애니적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한 3D 애니메이션이다.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하면서도 표현법이 바뀌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장면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작업했다는 것을 알게 만든다.
 
◇ 동심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 영화에는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이 등장한다. 영화 초반 점박이는 아들 막내에게 다른 공룡을 사냥하는 법을 가르친다. 약육강식을 동심의 측면에서 보기에는 불편한 점이 분명히 있다. 주인공이 초식동물이 아니라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에서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가치 중의 하나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동행이다. 같이 다닌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같이 다닐 때 초식동물은 잡혀 먹힐 수 있다는 생명의 위험을 항상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식공룡 사이카니아 싸이(김성균 분) 또한 그런 이야기를 장난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무서울까 생각하면서 관객 또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점과 어린 공룡들의 집단 납치는 동심에 상처를 줄 수 있으나, 지나치게 무섭거나 혐오스럽지 않게 표현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악당들 또한 허당기가 있는데, 이 또한 동심을 지나치게 파괴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부성애, 모성애, 가족, 의리, 협력 등 교육적 가치는 동심의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이다. 동심을 해칠 수도 있지만 해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심리적인 지지선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 내레이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박희순의 대화! 무뚝뚝하고 단호하지만 과도하게 무섭지는 않은 아빠 공룡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한다
 
박희순의 대사, 특히 영화 초반부의 대사는 내레이션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박희순의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단호하지만 그렇게 무섭지는 않은 아빠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만약 박희순이 너무 드라마틱한 목소리 변화로 더빙을 했으면, 점박이 캐릭터는 중심을 지키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었다. 박희순은 무뚝뚝하고 단호하지만 과도하게 무섭지는 않은 아빠 공룡 캐릭터 목소리 연기를 실감 나게 표현한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 지루해질만할 때마다 웃음을 주는 김성균
 
애니메이션에서는 지루해질만할 때마다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에서는 김성균이 맡은 싸이가 그러하다. 게다가 김성균은 사투리까지 사용한다.
 
싸이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유머와 의리, 겁을 모두 가진 존재로 스토리텔링과 정서, 감정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균은 악당 캐릭터를 할 때 섬뜩한 무서움을 주지만, 반대되는 역할을 할 때는 무척 착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스틸사진. 사진=드림써치씨앤씨, 앤디스튜디오 제공>

세계적 콘텐츠이자 한국적 콘텐츠로 만들어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은 큰 스케일의 영화관에서 관람할 경우 더욱 멋지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웅장한 스케일과 디테일한 표현 모두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족 단위의 관람이 아닌 어른들끼리의 관람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