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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어른에게 신선한가? 아이에게 정서의 혼란을 주고 있는가?

발행일 : 2018-12-01 14:22:32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감독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은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이 된 전 세계 대표 발레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을 디즈니의 상상력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새로운 시야로 바라본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는 어른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정서적 혼란과 엉킴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디즈니 제작진들도 영화로 만들면서 설정과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다른 곳을 바라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새로운 시야로 바라본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다른 곳을 바라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라는 새로운 시야를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CG로 생생하게 구현된 거대한 생쥐 마왕은 하나의 큰 쥐가 아니라 여러 쥐가 모여 만드는 통합체인데, 대상을 바라보는 방법뿐만 아니라 대상의 근본 또한 다를 수 있다는 가정이 영화에 반영돼 있다.
 
장난감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 장난감이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살아나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남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보는 클라라(매켄지 포이 분)는 ‘내 마음속에 살아있는 엄마’라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결정적일 때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닌 결정적일 때 도움을 주는 존재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여자 캐릭터의 성격 설정도 눈에 띄는데,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함께 전달한다. 화가 난 슈가 플럼(키이라 나이틀리 분)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상처를 감당하기 힘든 순간 내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남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은 안타깝게 여겨진다.
 
마더 진저(헬렌 미렌 분), 드로셀마이어(모건 프리먼 분), 미스터 슈탈바움(매튜 맥퍼딘 분), 필립 호프만(제이든 포오라-나잇 분) 모두 크고 작은 반전을 내재한 캐릭터라는 점은, 같은 등장인물에 대해 다르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신선한가? 정서의 혼란을 주고 있는가?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기존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설정을 바꾸니 반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화적 반전에 의해 ‘누가 우리 편인가?’라는 전형적인 질문을 관객들은 계속 받게 된다.
 
영화에서의 바뀐 설정은 어른들에게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정서의 혼란과 엉킴을 줄 수도 있다. 미장센만 화려하고 정서는 뒤엉켜있다고 볼 수도 있고, 기존의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하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디즈니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을 수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을 만들면서 디즈니 제작진의 고민은 많았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겨울에 맞춰 원작을 살리고 싶었을 수도 있고, 원작을 그냥 그대로 쓰기에는 너무 식상한 것 같았을 수도 있고, 뛰어난 영상미를 만들 수는 있는데 이것을 스토리텔링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했을 수도 있다.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에 대한 반복된 질문에서 설정과 반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을 찾을 수 있는데,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아이템이 매년 12월마다 재생산, 재소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제작진들도 진지하게 고민할 가치가 있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엔딩크레딧에는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를 비롯한 무용수들의 안무 영상이 펼쳐지다가,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여운을 선사하며 마무리된다. 정말 많은 것을 담고 싶었고, 그것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 마지막까지 느껴진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에서 매켄지 포이의 연기는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너무 주눅이 들지도 않고 너무 여유 있지도 않게 수위를 조절하면서, 위험에 빠져 있으면서도 돌파하는 의지를 가진 클라라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관객이 클라라에 오롯이 감정이입해 관람해도 충분히 감동스러울 수 있을 정도로 매켄지 포이는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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