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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평일 낮 관객석을 모두 채운, 콘텐츠와 연주의 감동

발행일 : 2018-11-26 09:23:57

구로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가 11월 15일 오류아트홀에서 공연됐다. ‘오행시’는 ‘오류아트홀에서 행복한 시간’을 뜻한다. 진성수 지휘, 정초롱 노래 및 사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로 서은영(해금), 정주리(모듬북), 한상희(테너), 김홍민(베이스), 박은혜(소프라노)가 협연했다.
 
평일 낮 공연에 관객석을 가득 메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선곡의 힘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서울시합창단의 성악가들과 함께 한 가곡과 국악관현악의 만남도 인상적이었고, 마냥 구슬프지만은 않고 힘을 들려준 해금 협주곡, 빠른 연주로 타악 퍼포먼스를 보여준 모듬북 협주곡 또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 평일 낮 공연에 관객석을 가득 채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선곡의 힘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는 평일 낮 2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석을 거의 채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선곡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국악관현악, 창과 관현악, 가곡, 해금 협주곡, 모음곡 협주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어려운 곡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바로 몰입할 수 있는 곡 위주로 선곡됐는데, 뛰어난 실력을 뒷받침하게 만든 선곡의 힘이 전통적인 국악공연장이 아닌 오류아트홀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는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으로 시작했고, 이어지는 창과 관현악 ‘춘향가’ 중 ‘쑥대머리’는 사회자인 소리꾼 정초롱이 노래를 불렀다. 정초롱의 애절한 목소리에 춘향이의 마음이 울컥 느껴졌다.
 
창과 관현악 ‘새타령’ 또한 정초롱이 협연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무척 좋았다. 자연음향으로 들어야만 제대로 멋을 느낄 수 있는 어려운 곡이 아닌,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곡, 어디에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곡들로 구성됐기에 어르신들이 주를 이룬 관객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국악관현악 ‘얼씨구나’ 또한 처지는 곡이 아니라 신나고 경쾌한 곡이었다는 점은 관객들이 감정선을 이어가며 점점 더 크게 호응하도록 만든 요소 중의 하나이다.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 서울시합창단의 성악가들과 함께 한, 가곡과 국악관현악의 만남
 
가곡 ‘선구자’, ‘10월의 어느 멋진 날’, ‘그리운 금강산’, ‘내 나라 내 겨레’는 서울시합창단의 성악가들이 협연했다. 국악관현악으로 연주된 가곡은 더욱 절절하게 들렸는데, 전통적인 한국의 정서와 현대적인 한국의 정서를 융합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네 곡 중 한 곡 정도는 자막 제공과 함께 관객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싱어롱으로 진행됐으면 관객들의 호응은 더욱 폭발적이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노래를 들을 때 흥겨운 반응을 보인 관객들이 많았는데, 같이 노래 부르고 싶은 관객과 오롯이 듣는 즐거움을 원하는 관객을 모두 충족할 수 있으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 마냥 구슬프지만은 않고 힘을 들려준 해금 협주곡, 빠른 연주로 타악 퍼포먼스를 보여준 모듬북 협주곡
 
해금 협주곡 ‘추상’은 해금 연주자 서은영이 협연했다. 이 곡에서 해금은 마냥 구슬프지는 않고 힘이 있다는 점이 주목됐는데, 해금 독주 때는 강렬한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가 돋보였다.
 
모듬북 협주곡 ‘打’는 모듬북 연주자 정주리가 협연했다. 빠른 연주로 타악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강렬한 타악 연주는 관객들의 큰 환호와 박수로 이어졌다. 타악 연주는 클래식, 라틴, 대중음악에서도 모두 관객들의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드는데, 특히 국악의 경우 강렬함 속 애절한 정서가 함께 하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라는 것을 정주리의 연주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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