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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오행시 콘서트, 클래식한 11시 ‘하프 앙상블’ 오류아트홀에서 행복한 시간

발행일 : 2018-11-14 15:45:13

구로문화재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주최, 오행시 콘서트 ‘클래식한 11시’ <하프 앙상블>이 11월 11일 11시 오류아트홀에서 공연됐다. ‘오행시’는 ‘오류아트홀에서 행복한 시간’을 뜻하며, 24일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현악7중주>가 ‘클래식한 11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오행시 콘서트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행복한 국악을 만나다>는 구로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주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로 11월 15일 오류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하프 앙상블>은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하프, 금관, 타악기 연주자로 이뤄진 ‘코리안심포니 하프앙상블’이 연주했는데, 정규 프로그램과 두 곡의 앙코르곡 연주 뒤 즉석에서 만들어진 관객과 질문과 대답 시간에 관객들이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됐다. 관객들은 듣고 싶은 욕구와 함께, 알면서 듣고 싶은 욕구가 무척 강했던 것이다.
 
◇ 악기군에 따른 연주,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하다
 
‘코리안심포니 하프앙상블’ 10명의 연주자가 <하프 앙상블>에 함께 했다. 윤혜순(하프), 박혜진(첼로), 송은지(바이올린)의 3중주로 시작해 조성호(타악기)가 합류했고, 김성중(트렘펫), 최문규(트럼펫), 정대환(트롬본), 고영석(트롬본), 김기범(호른), 박윤근(튜바) 연주자가 후반부에 같이 해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멘델스존의 ‘노래는 날개 위에’, 발프의 오페라 <집시 소녀> 중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어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부드러운 산들바람’은 하프와 바이올린, 첼로의 연주로 연주해 서정적인 감성을 전달했다.
 
피아졸라의 ‘리베로탱고’부터는 기존의 하프, 바이올린, 첼로에 타악기가 합류해 타악기가 현악기와 만났을 때 어떻게 다른 리듬과 감정을 만들어내는지 들려줬다. <하프 앙상블>은 순서대로 악기가 더해져 관객들이 귀와 감정을 점점 더 높여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관악기들까지 모두 함께 해 10명의 연주자가 연주한 후반부는 클래식 곡과 함께 영화 <라라랜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수록곡들이 연주돼 웅장하고 강렬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 하프앙상블의 금관악기 연주자들의 실력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끽한 시간
 
‘코리안심포니 하프앙상블’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호흡이 돋보였다. 일정 수준 이상의 오케스트라의 경우 현악기는 기본적인 연주를 충족할 수 있으나, 타악기와 관악기는 그렇지 않다.
 
현악기의 경우 많은 수의 악기들이 함께 소리를 내지만, 관악기의 경우 소수의 연주자가 한 악기를 소화하고 현악기보다 관악기가 연주자에 따라 만들어지는 소리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수준과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관악기와 타악기, 그중에서도 관악기라고 볼 수 있다.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이번 공연에 참여한 금관악기 연주자들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원답게 각 악기 소리를 안정적으로 내면서 다른 악기들과의 앙상블을 이뤄냈다. 연주자 개인의 역량과 팀워크가 모두 충족돼야 가능한 소리의 조합을 들려준 것이다.
 
오행시 콘서트의 관객 중에는 평소에 클래식 공연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류아트홀이 집 근처이기 때문에 관람을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프 앙상블>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공연이었고,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클래식이 아름답고 멋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 공연이었는데, 현악기 연주자들의 서정성과 관악기 연주자들의 실력, 팀워크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오행시 콘서트 ‘하프 앙상블’ 공연사진. 사진=구로문화재단 제공>

◇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갑자기 기획된 관객과의 질문과 대화 시간
 
<하프 앙상블>은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이었다. 정규 프로그램 후 앙코르곡이 연주되고 나서, 코리안심포니 하프앙상블 단원들은 관객들의 질문을 듣고 대답하는 이벤트를 즉석에서 열었는데 공연보다 더 폭발적으로 반응이 뜨거웠다.
 
어린이 관객들은 하프의 현이 몇 개인지, 하프 모양이 저런 곡선인지를 묻기도 하고, 트럼펫과 트롬본이 소리를 내는 원리에 대해 묻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질문에 단원들은 진지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줬는데, 그 대답을 듣고 정작 더 크게 감탄한 사람들은 어른들이었다.
 
어른 관객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들으며, 어른들은 평소에도 궁금한 게 많아도 차마 묻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행시 콘서트의 관객 참여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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