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오류아트홀에서 열린, 가을 낮에 즐기는 음악파티 <Saturday Picnic>에서 젊은 소리꾼 박수범은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소리를 명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는 박수범은 뛰어난 대사 전달력, 가사 전달력을 발휘하며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수범의 무대 매너를 보면서 연극배우 스타일의 소리꾼이라기보다는 영화배우 스타일의 소리꾼이라고 느꼈다.

◇ 온전한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들려준 박수범
<Saturday Picnic>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퓨전음악이 더 많이 연주됐는데, 박수범은 전통음악 고유의 장르인 판소리를 소화했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공연을 했기 때문에 박수범이 표현하는 디테일을 변형 없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수범은 목소리의 크기로만 어필하지는 않았다. 모범적으로 노력하는 아티스트라고 느껴졌는데, 몸짓이 고급스럽고 깔끔했다. 맑은 기운을 전달하면서도 깊이를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판소리에 담겨 있었다.

◇ 소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아티스트! 뛰어난 대사 전달력, 가사 전달력을 발휘하다
박수범은 소리를 명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했다. 대사 전달력, 가사 전달력이 무척 좋았다.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에서도 감정이입해 따라오는 관객들이 감정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박수범은 연극배우 스타일의 소리꾼이라기보다는 영화배우 스타일의 소리꾼이라고 볼 수 있다.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게 계속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점은 그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