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재단과 문화상인보부가 공동 주최한, 가을 낮에 즐기는 음악파티 <Saturday Picnic> 실내 공연의 세 번째 순서는 즐겁고 자유로운 젊은 연주자 박다울의 거문고 연주였다.
박다울은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려고 매진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해무’와 ‘Chaosmos’, 두 곡의 연주에 다른 악기와 함께 하며 변화를 주는 모습은, 독보적인 선율을 만들려는 그의 의지와 노력의 단면을 보여준다.

◇ 시각적 변화와 함께 소리의 변화, 긴장감의 변화를 촉진한 ‘해무’
첫 연주곡인 ‘해무’는 세 명의 연주자가 거문고, 두 대의 대아쟁, 두 대의 소아쟁으로 연주했다. 아쟁 연주자는 각각 관객석 방향으로 대아쟁을 놓고 거문고 연주자 방향으로 소아쟁을 놓아, 대아쟁을 연주할 때는 모두 관객석을 바라보다가 소아쟁을 연주하는 시간에는 거문고 연주자 양옆에서 바라보며 연주하는 변화를 줬다.
곡 중간에 펼쳐진 이러한 변화는 시각적 변화와 함께 악기 변화에 따른 소리 변화, 악기 연주 방향 변화에 따른 긴장감 변화를 촉진했다. 박다울이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사용하는 술대는 마치 지휘봉처럼 보이기도 했다.

◇ 혼돈 속의 질서 ‘Chaosmos’
두 번째 연주곡인 ‘Chaosmos’는 거문고, 대아쟁, 장구, 피리 연주자가 함께 했다. 곡명은 ‘카오스’와 ‘코스모스’를 합성한 것으로 혼돈 속의 질서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곡에서도 거문고 술대의 거침없고 빠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두 곡에서 보여준 박다울의 에너지를 느끼며, 박다울이 거문고 산조 등 독주곡을 연주할 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홀로 있을 때 자신의 색깔을 더 빛내는 연주자인지, 같이 있을 때 시너지를 더 내는 연주자인지 궁금해졌는데, 그가 추구하는 음악세계는 어떤 세계에 가까운지도 궁금해졌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