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영화

[ET-ENT 영화]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토리텔링 속 반복해 전달되는 메시지 ‘정의란 무엇인가?’

발행일 : 2018-08-03 09:15:15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이하 <명탐정 코난>)은 국제 정상회담장과 도심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찰청 비밀 조직 ‘제로’의 요원이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스토리텔링 속에서 반복해 전달한다. <명탐정 코난>에서 사용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 것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위기와 갈등을 제시하는 방법은 관객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테디셀러 인기 시리즈 ‘명탐정 코난’, 제로의 비밀은?
 
탐정 이야기는 생각하고 추리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이다. 대사가 중요하고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될 경우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3D 효과도 거의 없는 2D 애니메이션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마니아 관객들에게 추억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제로의 정체라는 숨겨진 이야기가 이번 <명탐정 코난>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로의 비밀에서 그가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그가 숨겨진 어떤 일을 했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람이 누구냐도 중요하지만, <명탐정 코난>에서는 그가 한 알려지지 않은 행동과 내면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명탐정 코난 22기 극장판에는 신념이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고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협조자의 역할도 의미 있게 나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 정의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에게는 앞모습과 뒷모습이 있다는 영화 속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내가 믿는 정의란 무엇일까? 신념을 가진 정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되는가? 나에게 정의가 진짜 정의인가? 내가 정의라고 믿는 것이 절대 진리일까, 아니면 나의 취향일까에 대해 <명탐정 코난>은 생각하게 만든다.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똑같은 상황도 아니지만 그 핵심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현재와 비슷한 면이 있는 설정은 영화적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돼 씁쓸해진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어른 관객들도 감정이입해 관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 것 같은 상황에서 남아있는 새로운 위기와 갈등
 
<명탐정 코난>에서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풀지 않는 스토리텔링 방법은 좋은 선택이다. 특히, 탐정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대화나 회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말을 알려주면서 긴장감을 한 번에 너무 확 풀어버릴 수도 있는데, <명탐정 코난>은 다 끝난 것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위기와 갈등을 불어넣어 관객이 끝까지 긴장을 하게 만든다.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반전의 묘미도 살리면서 완급 조절을 하는 기법으로, 인기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기획, 개발 단계부터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큰 갈등이 해소된 후 작은 갈등을 남겨둬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주는데, 똑같지는 않지만 이 시간부터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는 마치 무대공연 커튼콜에서의 앙코르와 비슷한 뉘앙스처럼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