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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해피한 하루’ 엄마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진짜 엄마

발행일 : 2018-07-28 11:44:11

이태린 작/연출, 황유경 작곡, 백인성 편곡,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주관, 웰메이드 가족뮤지컬 <해피한 하루>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공연 중이다.
 
동물 연극, 인형극, 그림자 인형극을 모두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생물학적 엄마만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역할을 하는 존재는 진짜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정말 소중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무섭지 않고 재미가 있어서 만 24개월 이상 관람가에 적합한 작품이다.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 동물 연극 + 인형극 + 그림자 인형극
 
<해피한 하루>는 5살 반려견 해피(임지영 분), 고양이 예롱(이태린 분), 비둘기 구구(조한 분)를 비롯한 동물의 특징을 배우들이 직접 익살스러운 동물 연기로 펼치기도 하고, 동물 인형을 움직이며 인형극을 보여주는 시간도 있고, 그림자 인형극을 통해 인상적으로 메시지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정은, 사람의 크기와 인형의 크기로의 변경을 통해 입체감을 주면서, 시각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작은 영역에 집중했다가 전체적으로 바라보기를 반복하게 하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는 제3열까지 바닥에 앉고 제4열부터 의자에 앉는 관객석 구조를 선택했다. 동물 연기와 인형극을 하기 때문에 공연 중에 배우가 앉거나 낮은 자세를 취하는 시간이 많은데 앞의 3열 관객은 눈높이를 맞춰서 좋고, 뒤에 앉은 관객은 무대가 잘 보여서 좋다는 장점이 있다. 아동극에서의 디테일한 관객석 자리 배치가 눈에 띈다.
 
◇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엄마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진짜 엄마!
 
우리 엄마가 진짜 엄마인가? 나는 가족 중에 누구랑 닮았나? <해피한 하루>에서 강아지 해피는 인간인 엄마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다른 강아지와 그 강아지 엄마의 외모가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을 겪고, 진짜 엄마를 찾아 나선다.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미운 오리 새끼>에서의 오리와 백조,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암탉과 오리, <쿵푸팬더>에서 거위와 팬더와 똑같은 고민과 갈등을 해피는 겪는 것인데, 똑같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나와 엄마가 얼마나 닮았는지 찾으려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해 주고, 사랑으로 보듬는 존재가 엄마라는 메시지를 통해 언제나 내 마음속에 함께하는 가족인 엄마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생물학적 엄마만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진짜 엄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 무섭지 않고 재미있는 뮤지컬
 
<해피한 하루>에서 나무와 집, 구름 모양의 구조물에 비추는 영상과 조명은 보는 즐거움을 높이고 있다. 관객이 아동극을 선택할 때 중요 포인트 중의 하나는 무서운지 아닌지인데, 이 작품은 무섭지 않고 재미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무서운 공연을 못 보거나 무서운 공연을 보면 상처 입는 아이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멀티 역의 강초롱은 대사전달력이 좋아서 다양한 역할을 통해 대사를 펼칠 때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멀티 역은 대부분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강초롱은 각각의 역할을 단역이 아닌 주연처럼 집중해 소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 공연사진,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해피한 하루>는 공연 후 등장인물들과 사진 찍기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첫날 공연 후 관객들의 호응이 무척 좋았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무대에 올라가 본다는 즐거움과 공연의 일원으로 함께 했다는 소속감, 사진으로 남는 추억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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