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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정말 고급스러운 공연에 관객들도 함께

발행일 : 2018-07-06 09:37:47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DINNER CONCERT WITH THE MUSE OPERA)> ‘우리 함께 해요, Together’가 7월 4일 크루즈 378(CRUZE 378)에서 열렸다. 이정은 단장, 김태웅 연출로, 소프라노 이정신, 하수진, 이소연, 한송이, 성준, 메조소프라노 박수진, 테너 윤주현, 주선중, 송준, 바리톤 염현준, 이호택, 베이스바리톤 박상욱 등 12명의 성악가가 함께 했으며, 음악코치 이경민과 연주자 김희은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제1부는 아리아와 성악곡의 독창, 중창, 합창으로 구성됐으며, 저녁식사 후 제2부는 이정은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 ‘다 함께 불러요’로 바리톤 이호택이 관객들에게 ‘O sole mio’를 가르쳐주고 같이 부르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정말 축제처럼 시작한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는 12명의 성악가가 꽃을 들고 관객석 뒤편에서 차례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꽃을 주면서 ‘축배의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로 시작했다. 12명의 성악가가 라이브로 함께 부르는 웅장함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선물 그 자체였는데, 멀리서 부르는 게 아니라 정말 가까운 곳에서 부르는 모습을 보고 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 오페라 아리아 독창으로 만든 무대
 
검은색 목도리로 포인트를 준 소프라노 이정신이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발휘하며 오페라 <라 보엠>의 ‘내가 거리를 걸어갈 때면’으로 독창의 문을 열었고,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을 테너 송준은 맑은 목소리로 감미롭게 불렀다. 정말 가까운 거리가 주는 감동은 놀라웠다.
 
바리톤 염현준은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를 파워와 섬세함이 가득한 목소리와 뛰어난 표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전달했는데,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박수치며 노래를 들었다. 염현준은 바리톤의 음색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들려주는 성악가로 유명하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 영화 음악으로 만났던 클래식! 영화 영상과 함께 라이브로 듣다
 
영화 음악으로도 사용돼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한 곡이 어떤 영화에서 나왔는지 보여준 후에 라이브로 공연된 노래는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친근함을 자아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 부인 로지나와 하녀 수잔나가 백작을 속이기 위해 편지를 쓰면서 함께 부르는 이중창 ‘산들바람에 노래를 실어’는 소프라노 하수진과 메조소프라노 박수진이 호흡을 맞췄다.
 
당찬 가창력을 발휘한 하수진은 노래 내내 웃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 번은 입으로 크게 웃었다가 한 번은 눈으로 크게 웃었다를 반복하며 입체적인 미소를 띤다는 게 흥미로웠다. 미소를 계속 지으면서도 표정의 변화를 준 것인데,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곡에 대한 해석을 통해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아리아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인지 궁금해졌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라고 알려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는 소프라노 성준이 맡았다. 한 번에 고음에 도달하며 음역과 성량 모두 뛰어남을 발휘했는데, ‘밤의 여왕의 아리아’의 수준 높은 기교를 표독함 속 부드러움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아리아를 들으면서, 성준의 <마술피리> 전막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약장수 둘카마라가 부르는 ‘시골 양반들, 내 말 좀 들어봐요’는 베이스 바리톤 박상욱이 목에 검은 가방을 메고 희극적 연기를 중간에 넣어가며 재미를 전달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오페라에서 실제 관객석에 들어가 펼치는 것처럼 아리아 마지막에 다른 성악가들이 나와서 ‘사랑의 묘약’이라면서 음료수를 팔았는데, 관객들의 뜨거운 구매 반응은 놀라울 정도였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 더뮤즈오페라단의 대표 창작오페라 <배비장전>
 
더뮤즈오페라단의 대표 창작오페라 <배비장전>의 하이라이트는 소프라노 이정신, 바리톤 염현준, 테너 윤주현이 함께 했다. 여러 차례 공연과 수상을 반복한 <배비장전>은 내년 5월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9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다시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더뮤즈오페라단은 올해 열리는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세이무어 바랍의 오페라 <버섯피자>로 참여한다. 9월 19일(수)과 20일(목)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카메라타에서 공연될 예정인데, 인간 내면의 ‘무거운’ 감정을 ‘가볍게’ 담아낸 블랙코미디 오페라이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노래
 
소프라노 이소연과 바리톤 이호택은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면서 생일과 진학을 맞이한 관객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는 이벤트가 펼쳤다. 메조소프라노 박수진은 ‘꽃밭에서’를 수줍은 소녀처럼 불러 시선을 집중시켰고, 소프라노 이소연은 ‘그리운 금강산’을 절절하게 불렀는데 이소연의 노래에 감동해서인지 노래 자체가 주는 의미 때문인지 관객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이어지는 ‘My Way’는 바리톤 이호택, 바리톤 염현준, 테너 주선중이 웅장하게 불렀다.
 
◇ 제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12명의 합창
 
‘사운드 오브 뮤직’을 12명의 성악가가 합창으로 부르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합창단의 합창과는 다르게 솔로 성악가들의 합창은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내면서도 웅장한 화음을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인데, 이날 공연은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한 만큼 그 감동은 더욱 강렬했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도 알려져 있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무도 잠들지 마라(Nessun dorma)’는 윤주현, 송준, 주선중, 세 테너의 노래로 시작해 합창으로 이어졌다. 앙코르곡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었는데, 테너 윤주현은 관객석 안으로 들어가 감미롭게 노래를 불러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 이정은 단장의 피아노 연주와 바리톤 이호택이 이끈 ‘O sole mio’를 ‘다 함께 불러요’
 
저녁 만찬 후 이어진 제2부는 이정은 단장의 ‘Moon River’ 피아노 연주로 시작됐다. 한강 위에 위치한 공연 장소에 맞는 낭만적인 선곡이었는데, 관객들의 환호에 이정은은 ‘클레멘타인’을 앙코르곡으로 화답했다.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 공연사진, 사진=더뮤즈오페라단 제공>

<더뮤즈오페라단 Dinner Concert>의 마지막은 바리톤 이호택이 이끄는 ‘다 함께 불러요’ 시간으로 ‘O sole mio’를 같이 배운 뒤 함께 부르는 시간이었다. 미리 나눠준 악보를 한 구절씩 배웠는데, 이탈리아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로 모두 배우고 불렀다.
 
흔히 만날 수 없는 고급스러운 시간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해 친근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운을 선사하게 만든 더뮤즈오페라단의 섬세한 기획이자 배려의 시간이었는데, 관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성악가들은 관객과의 간극을 줄이는데 마지막 에너지를 집중했는데, 이호택을 비롯한 성악가들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함께 하는 디테일을 발휘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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