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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거장의 노력이 느껴진 감동적인 시간

발행일 : 2018-06-04 15:00:44

뮤직앤아트컴퍼니 주최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6월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현(絃) 위의 인생 70년, 서른세 번째 앨범발매 기념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했다.
 
정경화와 케빈 케너는 2018 통영국제음악제를 전후로 여러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이날 공연에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줬다. 거장의 연주를 라이브로 듣는 감동은 정규 프로그램 후 세 곡의 앙코르곡으로 이어졌다.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 거장의 연주를 숨죽여 듣는 시간,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정경화의 연주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의 첫 번째 곡은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A장조, Op.13’이었다.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에 깊게 몰입돼 집중하며 거장의 연주를 숨죽여 듣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곡인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3번 d단조, Op.108’을 연주한 후 정경화는 롯데콘서트홀의 측면 관객에게도 손을 들어 인사했고, 측면 관객석에서는 마치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던 것처럼 반갑게 환호했다.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의 연주를 직접 들으니 지금도 연주를 위해 꾸준히 지속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단지 ‘정경화’라는 이름 때문에 멋있게 생각되는 공연이 아닌, 진짜 ‘정경화’다운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연주, 감정을 담아 감성을 표출한 연주
 
인터미션 후 이어진 곡은 바흐의 ‘파르티타 제2번 중 샤콘느 d단조, BWV 1004’였다. 피아노 없이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 롯데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시간이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연주가 전달하는 전율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의 프레임을 유지하며 연주를 마치자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는 세 번째 곡에서 중심을 지키며 연주했다면, 네 번째 곡인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M.8’은 감정을 담아 감성을 표출하면서 연주했다. 곡의 특징에 따라 디테일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정경화는 케빈 케너가 한 발 뒤에서 인사하려고 하니까 본인도 한 발 뒤로 가서 케빈 케너의 손을 잡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는데, 아티스트의 권위는 연주로 들려주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정경화의 겸손함이 느껴졌다.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사진.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의 정규 프로그램이 후 관객의 호응에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 세 곡이 앙코르로 연주됐다.
 
관객들은 특히 ‘사랑의 기쁨’ 연주가 시작하자 반색하며 즐거워했는데, 아는 음악, 들어본 음악이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공감의 폭과 깊이가 커 더욱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사인회.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 사인회. 사진=김윤배 작가 제공>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를 라이브로 들으니 새 앨범 ‘아름다운 저녁(BEAU SOIR)’이 궁금해졌다.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A장조, Op.13’처럼 이번 공연에서 연주된 곡도 있고 이번 연주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곡도 있는데, 32년 만의 새 녹음으로 주목받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더욱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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