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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그 여자네 집’ 서정적인 감수성에서 숙연한 감동까지

발행일 : 2018-03-03 23:26:38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아카펠라로 읽는 문학명작 ‘그 여자네 집’이 3월 2일부터 4일까지 성동문화재단 주최, 성수아트홀,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주관으로 성수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문학 낭송회, 리딩 공연, 연극, 콘서트를 한자리에서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인데, 서정적인 분위기에서 감수성 진하게 시작해 공연 마지막의 숙연한 감동까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 아카펠라로 표현한 소설, 다양함을 표현한 복합공연의 의의

‘그 여자네 집’은 박완서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으로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김영(소프라노), 구예니(알토), 홍원표(테너), 송순규(바리톤)와 연극배우인 문하나와 이석엽이 함께 했고, 백훈기과 구성과 연출로 참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복합공연을 하면서 연기와 노래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스타일의 공연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자주 접하기 힘든 아카펠라 공연을 라이브의 묘미와 어쿠스틱한 감성, 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는 6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과 방송 활동 등을 펼쳤고, ‘아카시아 0.5’, ‘청춘예찬’ 두 장의 싱글앨범과 정규앨범 ‘아카시아 one’을 발매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 낭송회와 연극, 콘서트를 한자리에서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인데, 소설 리딩 공연과 아카펠라 음악극의 조화라고 볼 수도 있다. 아카펠라(a cappella)는 반주 없이 펼치는 합창곡을 뜻하는데, 사람의 소리가 노래이면서 악기인 공연이다. 공연 시작 전 음악부터 서정적 분위기로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 서정적인 감성으로 아카펠라가 주는 감수성에 몰입하다가, 숙연한 마무리에 더욱 감동받는다

‘그 여자네 집’은 그리움에 겨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을 읽는 내레이션, 소설을 들려주는 아카펠라는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마음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의미 있게 전달하고 있다.

시골에서 자라난 곱단이와 만득이의 아름답고 설레는 이야기는 일본군 강제집행과 일본군 위안부의 아픈 시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당한 자의 한과 면한 자의 분노’를 통해 모두가 피해자라는 점을 공유해 불필요한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판소리 ‘사랑가’, 민요 ‘옹헤야’, ‘정선아이랑’, 동요 ‘고향의 봄’. 창작곡 ‘우리 사랑’, ‘푸른 것만이 아니다’, ‘그 여자내 집’ 등 다양한 장르의 20여 곡이 펼쳐지는데,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네 명의 호흡이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배우 문하나와 이석엽은 주로 연기를 하고, 김영, 구예니, 홍원표, 송순규는 내레이션과 아카펠라를 주로 하고 연기도 하는데, 특히 김영의 연기력은 돋보였다. 공연 마지막에 집중하게 만드는데 김영의 실감 난 연기가 한몫한다.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그 여자네 집’ 공연사진. 사진=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제공>

왜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을 원작으로 선택했는지 공연 마지막에 명확하게 알게 돼 공감하게 된다. 숙연한 마무리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데, 귀만 즐거운 공연이 아니라 깊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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