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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배우 차재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웃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발행일 : 2018-02-15 06:05:49

이상한 행보이다. 뉴욕대학교를 조기 졸업한 속칭 ‘유학파’ 엘리트가 배우가 되는 일도 드물지만 드라마에서 대학로로, 대학로에서 웹스트리밍 작품으로의 발걸음은 분명 다른 신인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배우 차재이! 그녀가 궁금하다.

차재이.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 제공 <차재이.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 제공>

이하 차재이와의 일문일답

◇ 배우 차재이는 누구인가?

Q. 질문 아직 이름이나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차재이입니다. 오랫동안 무대에서만 인사드리다가 매체로 인사드리는 건 오랜만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영화로 시작한 배우생활, 장진 감독의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대학로에 진출하다

Q. 그렇습니다. 데뷔작과 MBC ‘엄마’ 이후로 TV 활동이 뜸했습니다. 대학로 공연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렇습니다. 장진 감독님의 새로운 연극 ‘꽃의 비밀’을 2년 간 함께 했습니다.

Q. 조금은 이상한 결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 신인 배우들은 자신이 얼굴이 많이 노출되는 쪽을 더 선호하지 않나요? 대학로는 TV를 위한 ‘관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면에서는 뭔가 거꾸로 된 느낌도 듭니다. 더군다나 데뷔작 ‘마이 시크릿 호텔’은 ‘디어 마이 프렌즈’로 유명해진 홍종찬 감독의 입봉작 아니었나요?

실제로 드라마 이후 여러 캐스팅 콜이 왔습니다. ‘꽃의 비밀’도 그 중 하나였지요. 고민은 많이 안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장진 감독님 팬이었기에 흔쾌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차재이.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호정이네사진관 김호정) 제공 <차재이.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호정이네사진관 김호정) 제공>

Q. 캐스팅에 재밌는 비화가 있다고?

처음에는 캐스팅인 줄 몰랐습니다. 배우 이해영 선배님 소개로 우연히 인사드리게 됐는데, 대본을 하나 주시더니 읽어보라 하셨어요. 정말 재밌어서 재밌다고 한 건데, 그게 가산점이 된 건지 (웃음) 다음날 담당 피디님께 캐스팅 확정 전화가 왔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했었습니다.

Q. 원래는 3개월만 하기로 했던 공연이었다고 들었습니다. 2년을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꽃의 비밀’은 대학로의 전체적인 불황 속에서도 상당히 성공한 공연입니다. 첫 달 만석을 기록하는 날이 이어졌음에도 (장진) 연출님은 매일 공연을 보러 오셨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어 공연이 끝나고 극장이 정리되면 그날그날의 코멘트와 수정된 ‘쪽대본’을 주셨습니다.

혼자만 더블이 없어 다음날까지 대사나 동선을 숙지하는 게 부담이 됐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그 열정이 그렇게 대단할 수 없었죠. 그래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제일 많이 배웠고. 연장공연과 지방공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Q. (웃음) 이제 ‘장진 사단’이 된 건가요?

감독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Q. 재이 배우님 인스타그램에 달린 감독님 댓글들을 보면 재이 배우님을 아끼시는 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맞는 것 같습니다.

(웃음)

Q. 그래도 조금 무섭지 않았나요? 스크린에서 없어지면 금방 잊히는 게 이쪽 일입니다. 더욱이 신인 배우한테는.

(웃음) 그런 깊은 생각까지는 안했던 것 같습니다. 과분한 공연이었습니다. 과분한 작품이었고. 매체나 언론 노출에 대해서 사리가 밝지 못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2년 동안 참 많이 웃었고 울었고 배웠고 행복했습니다.

‘꽃의 비밀’ 초연이 끝난 후 장진 감독 및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사진=장진 인스타그램 제공 <‘꽃의 비밀’ 초연이 끝난 후 장진 감독 및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사진=장진 인스타그램 제공>

◇ 단편영화 ‘누가 소현 씨를 울렸나’, 많이 감사하고 많이 부족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Q. 작품에 대한 사랑이 아름답고, 그 다음 행보 또한 특이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의 단편영화 ‘누가 소현 씨를 울렸나’에 모습을 비췄습니다. 사실 필자가 차재이 배우의 이름을 각인한 것도 여기인데요, 상업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가 굳이 학생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지가요? 한예종 학생도 아닌데요.

사실 신인 배우들에게 카메라 앞에서 실전 상황을 연습할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 기회를 연출인 이길우 선배가 주었고 거기에 흔쾌히 응했을 뿐입니다. 물론 내 나이 또래 여성을 대변하는 대본도 한 몫 했습니다.

Q. 2월 11일에 압구정CGV에서 시사회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제가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가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웃음) 많이 감사하고 많은 부족함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Q. 지나치게 겸손한 것 아닌가요? 매체나 콘텐츠에 상관없이 신인 배우에게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연기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는 배우는 없을 것입니다. 그게 신인이든 아니든. 작품이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쉽습니다. 다만 좋게 봐주시고 계속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할 뿐.

차재이 프로필 촬영 현장.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 제공 <차재이 프로필 촬영 현장.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 제공>

◇ 웹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차재이, 네이버TV와 유튜브로 방영되는 ‘낫베이직’

Q.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낫베이직’이라는 웹드라마입니다. 네이버TV와 유튜브로 방영됩니다.

‘낫베이직’ 포스터. 사진=제작사 아시네메종 제공 <‘낫베이직’ 포스터. 사진=제작사 아시네메종 제공>

Q.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라고 보입니다. 사실 대중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JTBC ‘청춘시대2’의 새로운 멤버로 마지막 미팅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캐스팅 콜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낫베이직’은 제게 좀 특별한 작품입니다. ‘꽃의 비밀’ 이후 행보를 고민하던 중 CJ헬로비전 단막극을 함께 한 감독이자 친한 선배가 갑자기 제작사를 차렸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시절, 데뷔를 했음에도 코디가 없어 동대문 새벽시장에 의상을 사러 직접 다니는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에 모였던 몇몇이 “나중에 일이 없으면 우리끼리 뭐라도 만들자.”라고 했던 게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출연료도 내용도 모른 채 무작정 하겠다고 했습니다. 인복이 많은가 봅니다(웃음).

Q. ‘웹드라마’라는 장르가 구축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웹스트리밍은 아직 자리를 잡고 있는 단계 아닌가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을 보면 TV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직장 생활에 바쁘고, 삶에 지쳐 집에 돌아오면 잠자기 바쁘죠. 출근길 직장인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핸드폰으로 콘텐츠를 접합니다. 어쩌면 ‘웹’이라는 매체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게 좀 더 친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Q.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방잔수’라는 아나운서입니다. 워커홀릭에 까칠한 성격이지만 은근히 엉뚱한 면이 있고,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낫베이직’ 파일럿 스틸컷. 사진=제작사 아시네메종 제공 <‘낫베이직’ 파일럿 스틸컷. 사진=제작사 아시네메종 제공>
‘낫베이직’ 파일럿 스틸컷. 사진=제작사 아시네메종 제공 <‘낫베이직’ 파일럿 스틸컷. 사진=제작사 아시네메종 제공>

Q. 유난히 ‘비밀’과 인연이 많습니다.

(웃음)

Q. 인스타그램에서 발레 하는 사진을 봤습니다. 전공이 아닌데도 실력이 대단한 것 같던데, 이번 작품에서는 발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칭찬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취미로 일주일에 두세 번 가던 게 벌써 몇 년이 됐습니다.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님이 대본을 보내주실 때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저도 놀라곤 합니다. (웃음) 아마도 그런 캐릭터인가... 잔수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차재이.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 제공 <차재이. 사진=차재이 인스타그램 제공>

Q. 작품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어디서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일단 2월 14일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파일럿 편이 공개됐습니다. 시즌1 총 8편은 4월 4일 수요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업로드 됩니다.

◇ 2018년의 차재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고, 이제는 새 둥지도 찾고 싶니다

Q. 행운을 빕니다. 올해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실 올해의 목표는 원대하게 잡지 않았습니다. 너무 먼 꿈만 꾸다 보면 세세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어려운 것을 경험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도움 받은 분들이 뿌듯해 하실 수 있을 만큼의 작품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새 둥지도 찾고 싶습니다.

Q. 맞다. 현재 FA상태라고?

사실 공연을 오래한 탓에 회사에 누만 끼치는 게 아닌가 싶어 계약이 끝나고도 재계약이나 타회사와의 계약을 잠시 미뤘습니다. 이제까지는 혼자 운전하고 다니는 게 할만 했는데, 노력에 대한 보상인지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Q. 참 씩씩하다고 보여 좋습니다. 분명 좋은 회사와 인연이 닿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아침마다 운동을 가는데, 그때마다 같이 사는 외할머니의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TV에서 하는 드라마가 외로운 마음에 위로와 웃음을 주는데, 그럴 때마다 배우가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Q. 잘 될 것이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승승장구하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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