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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2) 캐슬린 김, 콜로라투라의 가창력 + 절절한 연기력

발행일 : 2017-10-19 13:56:46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Rigoletto)’는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주목되는데, 젤다 역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캐슬린 김의 가창력과 절절한 연기력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꼽추가 아닌 리골레토, 사복을 입은 바람둥이 난봉꾼 만토바 공작

이번 프로덕션의 ‘리골레토’에서 리골레토의 외형은 꼽추가 아니다. 바람둥이 난봉꾼 만토바 공작의 경우 연미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리골레토와 만토바 공작 모두 현대의 현실적 인물에 가깝게 묘사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외모와 정서 등의 거리 차이가 좁아졌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스스로의 혐오가 없어지면서 극적 고통이 감소됐고, 만토바 공작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과격하게 격발할 동력이 어느 정도 상실됐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꼽추인 리골레토를 놀릴 때 관객들은 철저하게 리골레토의 편이 돼 마음의 지지를 하게 되는데, 외형이 바뀌면서 리골레토를 놀리고 무시하는 이유에 대한 개연성이 줄어들었고, 최정점에서의 극적 긴장감 또한 다소 무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는 질다를 보호하기 위해 치욕은 자신에게만 달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요청하는데, 기존 프로덕션의 리골레토의 내면을 모르고 처음 ‘리골레토’를 봤을 경우 확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질다는 리골레토에게 “아빠 마음속의 천사”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 또한 리골레토의 외모가 대비를 이룰 때 더욱 감동적으로 와닿을 수 있고, 리골레토가 계획한 끔찍한 복수의 시간을 관객들이 더욱 응원하면서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질다를 향한 만토바 공작의 마음은 순수한 사랑인가? 순간적인 성욕, 정욕인가?

‘리골레토’에서 질다를 향한 만토바 공작의 마음을 순수한 사랑으로 볼 경우와 순간적인 성욕, 정욕으로 볼 경우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 관객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만토바 공작의 질다에 대한 마음은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수 있다. 만토바 공작은 스파라프칠레(베이스 김대영 분)의 동생 막달레나(메조소프라노 양계화 분)도 좋아하는데, 스타일이 다른 질다와 막달레나는 모두 만토바 공작의 생명을 지키고 싶을 정도로 만토바 공작을 사랑한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질다를 향한 만토바 공작의 두 가지 마음은 배신감과 끊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 사이에 있는 질다의 내면에 개연성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관객들이 느끼게 하는 힘은 캐슬린 김과 정호윤의 가창력과 연기력에 기인한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귀엽고 아담한 캐슬린 김, 콜로라투라의 존재감을 무대에서 발휘하다

‘리골레토’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모여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유독 눈에 띈다. 캐슬린 김은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대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데, 맑은 목소리로 고음을 낼 때도 편안하게 올라간다는 점이 듣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캐슬린 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선택을 받을 만큼 가창력은 물론이고 연기력이 뛰어난데, 귀엽고 아담한 가녀린 체구에서 저런 목소리와 절절한 연기력이 나온다는 점에 감탄하게 된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공연 시간에는 콜로라투라의 존재감을 발휘했던 캐슬린 김은 프레스 오픈리허설의 커튼콜에서는 무척 귀여운 모습으로 앙증맞고 빠르게 등퇴장하며 인사를 했는데, 이런 모습은 가창력 뛰어난 캐슬린 김이 연기 변신을 했을 때도 잘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리골레토’ 프레스 오픈리허설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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