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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5) 감정이입이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

발행일 : 2017-04-09 16:40:46

김진민 연출, 김경민 극본의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제5화에서는 홍서영(채유나 역)은 자존심도 상황이 돼야 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현우(강한결 역)는 조이(윤소림 역)가 자신과 음악적으로 통하는 면이 있다고 표현했는데, 두 사람의 공감대와 마음에 대해 감정이입이 힘들다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그거너사’가 그렇게 비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그거너사’에 감정이입이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

드라마의 경우 남자 시청자들보다 여자 시청자들에게 위안과 힐링, 대리만족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신을 주인공이라고 여기며 감정이입해야 하는데, 남자배우가 무척 잘생기고 멋질 경우 상대 여배우의 캐릭터가 심하게 싫지만 않다면 감정이입이 가능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거너사’에서의 남자 주인공인 이현우, 이서원(서찬영 역)은 나이가 많지 않고 드라마 속에서도 젊은 역으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이현우와 이서원을 보고 내 남자친구라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연령대가 한정돼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조이가 맡은 윤소림 캐릭터는 단순한 신데렐라 캐릭터가 아니다. 밝고 긍정적이고,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했었지만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비타민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남자 주인공의 상대역이라는 관점을 제외하고 윤소림 자체를 바라봤을 때 여자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감정이입하기에는 다른 캐릭터들보다 흡입력이 약할 수 있다.

윤소림 캐릭터가 시청자들로부터 일반적인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망가지는 모습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장면에서 윤소림이 나 같다고 여겨지면, 그 순간부터 윤소림에게 훅 감정이입할 수 있다. 윤소림 자체가 매력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감정이입한다면 시청자들은 더욱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실험적인 방송 시간대의 선택, tvN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까?

‘그거너사’는 실험적인 방송 시간대를 선택했다. SBS ‘귓속말’,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KBS2 ‘완벽한 아내’와 시작 시각이 1시간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세 드라마가 아직 끝나기 전에 ‘그거너사’가 시작한다.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드라마 마지막 부분이기에 놓칠 수가 없을 것이다. 앞 드라마를 보다가 마지막 장면을 포기하고, 중간에 ‘그거너사’의 첫 부분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드라마는 시작부터 볼 수 없다면 몰입이 떨어지고 감정선을 찾아가는데 시간 걸릴 것이다. 만약 11시 10분부터 ‘그거너사’가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앞 드라마가 감동적이었다면 그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을 때 그다음 드라마를 바로 보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치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영화관에서 연이어 2편의 영화를 보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거너사’가 시청자들을 감정이입할 수 있을 것인가? 실험적인 방송 시간대 선택이 탁월한 예측이라고 훗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거너사’가 거짓말처럼 더욱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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