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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3) 비오는 유리창, 달달함의 표현과 질주의 암시

발행일 : 2017-03-28 21:11:03

김진민 연출, 김경민 극본의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제3화는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윤소림(조이 분)의 마음이 설레게 표현됐다.

헤어진 채유나(홍서영 분)가 회사 대표 최진혁(이정진 분)과 만나는 모습을 본 강한결은 다시 한 번 화를 내는데, 어리고 풋풋한 사랑과 옛사랑, 나이차이가 있는 사랑 사이에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어떤 균형을 잡아갈지 궁금해진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전화번호 부스 안, 비와 유리창

강한결과 윤소림은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상황을 만들었는데, 야릇하지만 노골적이지는 않게, 설레면서도 과도하게 나가지는 않도록 표현하기 위해 유리창을 통해 모습을 보여줬고, 그때 유리창에는 비가 내렸다.

제2화에서 보여준 붕붕 떠 있는 듯한 감정은, 언제든 질주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제3화에서는 완충 장면을 통해 표현했는데, 이런 질주의 가능성은 최진혁과 채유나의 관계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두 커플 간의 간극을 좁힌 역할을 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드라마 초반에 유리창에 비가 내렸다는 것은 동화 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 수도 있고, 상황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암시를 줬다고 볼 수 있다. 비오는 날 손잡고 달리는 것 못지않게, 유리창 밖에 비가 내릴 때 얼굴이 가까이 가는 것은 심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데, 시청자들은 성향에 따라서 달달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일 수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보기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다.

◇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제2화에서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각자 가지고 있다는 것이 표현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강한결은 윤소림과 헤어졌지만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있고, 윤소림은 강한결이 자신을 붙잡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크루드플레이의 멤버들과 강한결 또한 서로에게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강한결은 사라진 아버지 강인우(최민수 분)를 찾고자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아쉬움은 하나씩 풀려나갈지 아니면 더욱 격발해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될지 궁금해진다.

◇ 매화 높아지는 조이에 대한 기대감

조이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연기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기도 했고, 제1화가 시작되면서 드라마에 대한 평가만큼이나 조이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갈라졌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서 조이는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 풋풋한 첫사랑의 표현을 능숙하고 소화하며, 노래를 부를 때는 윤소림이 진짜 비타민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조이의 연기에 대한 호평만큼이나 아직도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이가 이런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망가지는 연기도 불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 초반에 예쁜 모습, 사랑스러운 모습으로만 나올 경우 보편적인 호평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동화적인 상황만 계속 이어질 경우 조이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도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청춘드라마, 순정동화 같은 모습을 아직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시트콤 같은 장면을 통해 조이가 망가지는 연기를 하거나, 지금처럼 예쁘게 우는 모습이 아닌 설움에 북받쳐 펑펑 우는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할 경우 논란은 불식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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