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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첼로의 미래, 첼로의 가능성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발행일 : 2017-03-13 11:42:59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가 3월 11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개최됐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한국문화예술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번 공연은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의 기성 첼리스트 연주에, 영아티스트 정승원, 박상혁, 윤태희, 김지수, 임가은, 김현지가 협연자로 참여해 우리나라 첼로의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영아티스트가 협연자로 경험과 실력을 쌓는 시간이면서, 특히 협연자를 제외한 모든 연주자 또한 첼리스트라는, 협연자와 관객들에게 모두 특별한 시간이었다. 대구카톨릭대 교수인 음악감독 송희송을 포함한 16명의 첼리스트는 영아티스트와의 연주 후 ‘반달 아래 탱고’ for 16 Cellos를 들려줘 첼로의 매력을 배가했다.

◇ 역동적 움직임 속에 리듬을 탄,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정승원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의 첫 협연자는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정승원이었다. 포퍼의 ‘Hungarian Rhapsody’를 8명의 기성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전국청소년 음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로, Seoul International School 7학년인 정승원은 첼로를 편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 리듬을 타며 연주했는데, 현란한 기교도 보여줬다.

자신이 연주하지 않는 시간에도 손가락으로 박자를 세며 따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협연자가 자신의 파트를 기다리기보다는 같이 진도를 맞춰 따라가고 있는 모습은 의미 있게 여겨진다.

◇ 표정의 변화 없이 진지하게 연주한,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박상혁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박상혁은 보케리니의 ‘Cello Concerto in B-Flat Major’를 6명의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기성 첼리스트들과 연주했다. 박상혁은 예원학교 1학년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재학 중이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박상혁은 표정의 변화 없이 진지하게 연주했다. 포즈는 우직했지만, 소리는 바이올린처럼 맑게 연주했으며, 독주 파트에서는 첼로의 진한 선율을 표현했다. 이날 연주의 협연자 중 유일하게 남자 연주자였던 박상혁의 연주 후 같이 한 첼리스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 안정된 자세로 연주에 임한,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윤태희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윤태희는 하이든의 ‘Cello Concerto in D major’를 6명의 기성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다. 선화예중 실내악 경연대회 금상 수상자인 윤태희는 현재 선화예술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윤태희는 첫 음부터 기성 첼리스트들과 함께 연주를 시작했는데, 안정적 자세로 큰 표정 변화 없이 연주했다. 기성 연주자들과의 협연, 특히 첼로 연주자들로만 이뤄진 앙상블과 첼로 협연을 한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자 성장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 원숙한 협연자의 모습으로 시선도 자유자재로 움직인,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김지수

슈베르트의 ‘Arpeggione Sonata in a minor’를 협연한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김지수는 한예음콩쿨 전체 대상 및 연주,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콩쿨 1위를 했으며, 현재 예원학교 3학년이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제1악장에서 김지수는 첼로와 몸을 같이 움직이며 연주했는데, 원숙한 협연자의 모습, 시선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여유도 보여줬다. 관객석을 바라보기도 하며, 자신의 활을 바라보기도 하고, 같이 연주한 8명의 기성 첼리스트 중 한 명인 송희송 음악감독과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도 했다.

김지수는 경쾌하게 연주하면서도 첼로의 울림을 잘 표현했는데, 진한 음색을 색깔 있게 표현한다는 느낌을 줬다. 김지수의 협연 무대는 무척 자연스러웠는데, 많은 협연 경력이 있을 수도 있고, 노력을 통해 기성 연주자들과의 호흡을 잘 맞췄기 때문일 수도 있다.

◇ 현란한 기교로 인상적인 마무리를 보여준,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임가은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임가은은 차이콥스키의 ‘Pezzo Capriccioso in b minor’를 8명의 기성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콩쿨 1위, 오사카 국제콩쿨 2위, 예원학교 실기우수상을 수상한 임가은은 현재 서울예고 1학년이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임가은이 연주한 곡은 첼로의 진한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는데, 리듬을 타는 부분에서는 첼로와 함께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역동적인 연주를 했고, 현란한 연주를 표현할 때는 고정된 자세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등장부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임가은은 현란한 기교를 바탕으로 한 인상적인 마무리로 다시 한 번 큰 환호를 받았다.

◇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김현지

슈만의 ‘Cello Concerto in a minor, Op.129’를 협연한 영아티스트 첼리스트 김현지 또한 입장부터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9명의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기성 연주자들과 협연한 김현지는, 오사카국제콩쿨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예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공연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공연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김현지는 본인이 연주하지 않는 시간에도 리듬을 타며 연주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힘 있는 연주를 통해 첼로의 깊고 진한 선율을 잘 표현했다. 김현지의 연주 후 송희송 음악감독을 비롯해 같이 연주한 연주자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반달 아래 탱고’ for 16 Cellos

6명의 영아티스트 협연자와의 연주 후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16인의 첼리스트는 박종엽의 ‘반달 아래 탱고’ for 16 Cellos를 연주했다. 16명의 첼리스트가 만드는 화음은 웅장했는데, 사람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음색을 만드는 첼로 합주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공연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영아티스트 특별연주회’ 공연사진. 사진=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제공>

‘반달 아래 탱고’ for 16 Cellos는 첼로를 타악기처럼 손으로 두드리는 부분도 있으며, 첩보 영화의 OST 같은 긴장감을 주기도 했다. 이 곡은 첼로 합주의 묘미를 잘 보여준 곡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커튼콜 때 음악감독인 송희송 연주자만 나갔다가 다시 무대에 들어오지 않고, 16명의 첼리스트가 모두 무대 밖으로 나갔다가 관객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모두 같이 들어왔다.

자신을 제외한 15명의 첼리스트를 무대 위에서 동등한 연주자로 생각한 송희송 음악감독의 마인드를 공유하니, 연주가 더욱 의미 있게 생각됐고 행복한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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