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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제37회 서울무용제(4) ‘비밀의 정원’

발행일 : 2016-11-18 16:41:52

장은정 무용단 장은정 안무의 ‘비밀의 정원’은 제37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 참가작이다. 영국 출신 미국 작가 프랜시스 버넷의 동화 ‘비밀의 화원’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장은정은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통제가 가해지는 지금, 여기에서 서로를 반목하고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얼마쯤은 분노하지만, 일부 외면하고 결국 묻어버리는 모습을 담았다고 안무의도를 밝혔다.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 무수히 많이 쏟아진 투명공, 소품이 준 강렬한 이미지 창출을 경험한 시간

공연이 시작되면 무수히 많은 투명공이 무대 천정에서 한꺼번에 떨어진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에 놀라는 관객들은 환호를 하며 ‘멋지다’는 반응을 보인다.

무용수들의 덤블링을 포함한 움직임은, 무대를 가득 메운 투명공을 이리저리로 움직이게 만든다. 관객들은 무용수의 움직임에도 눈이 가지만, 공이 어디로 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간다. 투명공의 크기가 똑같지는 않은데, 측면 바닥 조명으로 인해 다양한 각도로 반사되는 효과를 만든다.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은 남자 무용수들도 치마를 입고 무대에 올랐는데, 그림자의 모습은 여자처럼 보였다. 흰색에 뒷면은 시스루인 의상은 투명공과 연결된 이미지를 전달했다. 통과할 것 같기도 하지만, 반사될 것 같기도 한 이미지.

공이 회전하듯 무용수들은 양팔을 회전하는 안무를 펼치기도 했는데, 무대 위 많은 투명공으로 인해 무용수들이 뛰고 달리는 동작이 무척 다양하게 느껴졌다. ‘비밀의 정원’은 소품이 무대의 전체적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 나게 경험한 시간이었다.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투명공을 사이에 두고 남녀가 힘의 균형을 이루는 동작의 안무도 흥미롭다. 커플무를 출 때 남녀의 공간을 생각케 만들었는데, 인간관계에서의 사람 사이의 공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음악은 사람의 움직임과 공의 움직임을 동시에 주목하게 했다.

◇ 오케스트라 피트, 백스테이지의 일부까지 확장한 대극장 무대

‘비밀의 정원’은 오케스트라 피트, 백스테이지의 일부까지 무대로 활용해 넓게 쓴 무대가 인상적이다. 대극장을 더 넓게 사용하여 공연을 펼쳤는데, 작은 무대였으면 이런 극적 효과는 반감됐을 것이다.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에서 많은 투명공은 원작 속 비밀의 화원에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되찾은 많은 식물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커튼콜에서 무용수들은 투명공을 관객석에 몇 개씩 던져줬는데, 관객들 마음에도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되찾는 꽃이 피기를 원했을 것이다.

‘비밀의 정원’은 안무자의 주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만들어진 작품이다. 대규모의 투명공이라는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제작됐는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아닌 장소에서 어떻게 연습을 했을지 궁금하다. 연습장소와 실제 공연장의 차이는. 비밀의 화원에서 비밀의 정원으로 옮겨온 차이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비밀의 정원’(장은정무용단) 공연사진. 사진=한국무용협회, 옥상훈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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