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곳곳에서 자전거를 활용하는 자전거족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자전거 보유대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급 중인 전국 자전거 대수는 1022만7746대로 10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6년 620만대에 그쳤던 수치와 비교해 무려 64%가 증가한 것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하는 동시에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잘못 활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을 발달시키고 폐활량을 증가시킨다. 온몸의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자전거 타기는 폐로 전달하는 산소의 양을 늘려 체내의 노폐물을 매출시키고 순환기에도 도움을 준다. 페달을 돌리는 운동을 하다 보면 하체 근육이 반복 사용돼 하체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기대효과가 있다.
장시간 자전거를 타거나,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다가 예기치 않은 통증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탈 때 다리가 11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무릎이 자전거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신체 중심이 흐트러져 허리나 무릎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장의 높이도 중요하다. 안장이 너무 높으면 허리를 너무 숙이게 되고, 안장이 너무 낮으면 팔을 무리해 들어 올려 허리나 팔, 어깨 등의 통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임대철 김영수병원 소장은 “이미 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근육과 관절이 노화돼 무리한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자전거 타기로 인한 통증이 발생했을 때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건강을 자신하더라도 발생하는 통증을 간과한 채로 자전거를 타는 상황이 반복되면 허리디스크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주의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도수치료는 자전거 타기로 인해 발생한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경직된 근육에 또 다른 척추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근육이 뭉친 부위를 진단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척추와 골반의 변형 등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이다.
보존적 치료인 볼란스 도수치료의 경우 은퇴한 운동선수의 척추재활을 목표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척추의 과도한 긴장을 낮추고 척추의 활성도를 높여줄 수 있어 자전거 타기로 인해 발생한 근육통 치료에 적합하다.
임대철 소장은 “자전거 타기는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좋은 운동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자세나 자전거 선택이 오히려 척추 건강을 해치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자전거 타기로 인해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이를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rpm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