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자동차
HOME > 자동차 > 기획/종합 > 르포

[취재 수첩] 그래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발행일 : 2025-04-14 08:16:36
[취재 수첩] 그래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막을 내렸다. 1995년 1회 전시회가 열린 후 30년 만에 열리는 모터쇼지만,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전시장은 빈 곳이 많았고, 관람객들은 볼거리가 부족해 아쉬워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수가 줄고 있긴 하다. 그래도 서울모빌리티쇼는 그 정도가 심하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참가 부족이다. 특히 글로벌과 국내에서 판매 상위에 랭크된 업체들의 책임이 크다. 2024년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판매 순위 톱 10은 1위 토요타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BYD, 현대, 혼다, 닛산, 스즈키, 기아, 쉐보레의 순이다. 이 가운데 4위(BYD), 5위(현대), 9위(기아)만 참가했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가 자리를 지켰다.

완성차 업체가 모터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고, 둘째로 콘셉트카와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쇼 참가가 줄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비롯해 미래차 개발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예산이 부족해졌다. 또한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거의 모든 모터쇼의 이슈를 흡수하는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인터넷과 유튜브, SNS의 발전으로 모터쇼 현장에 가지 않아도 신차 소식을 빠르게 접하게 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제네바 모터쇼가 문을 닫았고, 디트로이트, 파리, 뮌헨, 도쿄모터쇼는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거대한 시장이 굳건하게 버티는 중국만이 거의 유일하게 규모와 내용을 지키는 중이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모터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기자는 대학생이던 1995년에 서울모터쇼를 보고 자동차 기자의 꿈을 키웠고, 이듬해에 기자가 됐다.

모터쇼에 오는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각자의 꿈을 키울 것이다. 미래의 고객인 이들을 위해서라도 완성차 업체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특히 글로벌과 한국 판매 상위에 자리한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더더욱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야 한다. 그것이 이들 브랜드를 사랑해주는 고객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