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들’ 김정영의 반격… 모녀 갈등 최고조

사진=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사진=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화려한 날들' 김정영이 상처받은 딸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딸을 대신해 생모에게 통쾌한 반격을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방송한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에서 정순희(김정영 분)는 고성희(이태란 분)가 간 이식을 목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딸 지은오(정인선 분)를 감싸안았다. 이어 고성희를 찾아가 26년 양육모로서의 당당함을 보여줬다.

지은오는 엄마와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고성희가 아들 한우진(김준호 분)의 간 이식 때문에 자신을 찾았다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순희는 "그동안 엄청 힘들었겠다. 우리 딸"이라며 걱정했고, 지은오가 "당신(고성희) 아들이라 간 이식 안 해준다고까지 말했다"라고 하자 "네 속이 찢어졌겠구나. 널 갈기갈기 찢었어"라며 딸의 아픔에 공감했다. 웬일로 울지 않느냐는 지은오의 말에 정순희는 "그런 인간한텐 눈물도 아깝다"면서 딸을 다독였다.

정순희는 지강오(양혁 분)에게도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데 지강오는 사례금 명목으로 고성희로부터 5억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정순희는 "누나한테는 비밀로 하자"고 했다. 그는 "안 그래도 생모가 그런 사람이란 거 알고 가슴이 찢겨 있는데 동생한테 돈 주고 그 돈을 받았다고 해봐라. 은오 너무 상처받는다"며 딸에게 더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지강오의 실수를 감싸기로 했다.

다음날 정순희는 고성희를 찾아가 돈가방에 담긴 돈을 고성희의 머리 위로 뿌렸다. 그는 "말도 섞기 싫다. 징그럽다"라며 강렬한 분노를 드러냈다. 고성희가 "키워줘서 고맙다고 준비한 것"이라며 돈으로 그를 회유하려 했다.

그러자 정순희는 "조금만 덜 저질이었으면 은오가 속았을 텐데"라며 "한 번만 우리 강오 건드리고 가게 근처에 나타나면 이 앞에서 시위할 거다. 어려서 딸 버리고, 다 키워놨더니 내 딸 간 도둑질하러 왔다고 날마다 여기 올 것이다"라며 단호하게 경고했다.

고성희의 사무실을 떠나면서 정순희는 "이럴 거면 그때 은오 버리지 말았어야지. 은오 보육원에서 처음 봤을 때 그 애가 추운 나무 그늘 속에서 얼마나 슬픈 눈 하고 있었는지 아느냐"라고 일갈했다.

이처럼 김정영은 상처받은 딸을 위로하는 부드러운 모성과, 딸을 위해 생모와 맞서는 강인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입체적인 연기를 완성했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토, 일 저녁 8시 방송한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